클래식 바다에서 수영하는 법

중앙선데이

입력 2021.09.0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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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호 21면

오늘부터 클래식

오늘부터 클래식

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클래식 음악은 바다다. 입문자는 두렵다. 파도가 치는지, 물의 온도는 얼마인지, 저 푸른 수면 밑이 얼마나 깊은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생존 수영도 모르니 몇 곡 듣다가 제풀에 침몰하기 십상이다.

그런 낭패의 경험이 있다면 다시 용기를 내어보면 어떨까. 이 책은 클래식이란 캄캄한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등대 역할을 톡톡히 한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10년 넘게 일간지 음악 담당 기자로 살아온 저자의 안목과 통찰이 독자에게 친절한 손을 내민다.

그 손을 잡으면 보이기 시작한다. 크게 보면 ‘소리와 마음’이다. 콘서트홀 무대와 그 위에 서는 연주자, 그리고 음악을 만든 작곡가.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빚어내는 온갖 소리와 마음과 현장을 저자는 또박또박 짚어준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연주자가 보이고, 작곡가가 들리고, 그들의 마음이 읽힌다. 삼각함수가 풀리기 시작한다. 클래식 음악이란 망망대해에서 이렇게 수영을 하는구나, 라는 깨달음이 코앞까지 밀려온다.

책에 실린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추천사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역시, 지금 딱 이런 작가와 책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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