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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건강·복지, 생태계 건강에 달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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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호 20면

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

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

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 듣똑라 지음 / 중앙북스

코로나 팬데믹은 인간의 통제 범위를 일찌감치 벗어났고, 전문가들의 예측은 번번이 엇나갔다. 불확실성이 주는 공포는 특정 인종, 계층에 대한 혐오와 갈등을 만들어냈다. ‘도대체 코로나 19는 왜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난 걸까?’ 책은 이 질문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답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원헬스’(One Health)라는 개념으로부터 그 실마리를 찾는다. 구독자 52만 명의 시사교양 팟캐스트·유튜브 채널 듣똑라가 지난해 5월부터 6주 간 진행한 ‘원헬스 프로젝트’ 콘텐트를 글로 엮었다.

원헬스는 인간의 건강과 복지는 동물, 생태계의 건강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보건·의학계에서 이미 통용되는 용어이기도 한 원헬스는 2000년대 이후 사스·메르스·에볼라·코로나 19 등 사람과 동물 간 상호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 인간이 개발을 명목으로 야생동물의 터전을 빠른 속도로 침범하고, 야생동물을 길들여 가축화해오며 인간과 동물, 자연 세계 간 거리는 한층 더 가까워졌다. 현대 사회의 인수공통감염병은 대부분 그 접점의 틈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책은 원헬스의 관점으로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고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을 찾아 나가 보자고 제안한다. 인간과 공존하는 동물, 환경의 현실을 되짚으며 자연스럽게 동물권, 기후위기, 비거니즘, 제로웨이스트 등으로 주제를 넓혀 나간다. 인간동물학을 연구하는 수의학 교수, 매년 남극에서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박사, 청소년 기후위기 활동가 등 다양한 전문가를 인터뷰해 다채로운 주제들을 문답 형식으로 쉽게 풀어낸다. 비닐봉지 없이 장 보기, 개인 컵 가지고 다니기, 채식 한 끼 하기 등 개인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원헬스 미션’도 함께 제시한다.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책은 개개인의 목소리가 하나둘 모여 주류 사회의 의견이 된다면 그 힘은 작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그렇게 반 발자국이라도 같이 나아가보자고 제안한다. 책 제목처럼 그건 ‘우리를 구할 움직임’이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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