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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선 이어 또 낙하산?…한유진 전 행정관, 예탁원 상임이사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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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한유진(54)씨가 한국예탁결제원 상임이사로 내정됐다. 최근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에 금융 비(非)전문가인 황현선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상임감사가 내정된 뒤 이뤄진 인사다. 문재인 정부 정권 말기에 잇따른 금융권으로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한유진 전 행정관을 상임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 전 행정관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4년 동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맡았고, 2018년에는 노무현재단 대통령기념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2012년 문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활동했고, 2019년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한 전 행정관이 내정된 한국예탁결제원은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채권 등의 유가증권을 관리하는 중앙예탁결제기관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사를 위해 추가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며 "만일 주주총회를 거쳐 상임이사로 내정되면 1억660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황 감사에 이은 한 전 행정관의 인사가 이어지자 전문성 없는 인사들의 ‘금융사 낙하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5년까지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한국성장금융의 투자운용2본부장에 이번에 내정된 황 감사의 경력은 금융 분야의 전문성과 거리가 멀다. 황 감사는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으로 활동했고,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뿐만 아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천경득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금융결제원 상임감사로 발탁돼 논란이 됐다.

윤창현 의원은 “정권 말미에 금융권에 낙하산 알박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라며 “특히 비전문가가 전문적인 역량이 중요한 금융사에 잇따라 내정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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