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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강아지 집’까지…반려용품 럭셔리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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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고가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신세계가 최근 선보인 420만원짜리 반려견 집(펫 스위트)의 모습. [사진 각 업체]

고가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신세계가 최근 선보인 420만원짜리 반려견 집(펫 스위트)의 모습. [사진 각 업체]

신세계는 최근 레스케이프호텔과 함께 두 종류의 강아지 전용 상품을 내놨다. 반려견 집인 ‘펫 스위트’는 420만원에 판매한다. 프랑스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한 디자인을 재현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펫 소파’는 65만원이다.

고가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개나 고양이를 위해 한 번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지출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2027년에는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에선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다.

고가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호텔의 반려동물 패키지 상품 이미지. [사진 각 업체]

고가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호텔의 반려동물 패키지 상품 이미지. [사진 각 업체]

포시즌즈호텔 서울은 올해 말까지 반려견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패키지 고객이 룸서비스를 이용할 때 반려견 식사도 주문할 수 있다. 애견 텐트, 미끄럼 방지 식기와 그릇, 애견 숙면 쿠션 등 증정품도 패키지에 포함했다. 고객이 반려견과 외출할 때 쓸 수 있는 ‘펫 캐리어’(반려동물 이동가방)도 준다. 다만 고객이 레스토랑·라운지 등에 반려견을 데리고 출입하는 것은 제한한다. 콘래드서울도 반려견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패키지 고객에겐 반려견 유모차도 빌려준다. 비스타워커힐 서울이나 그랜드조선 부산도 비슷한 패키지 상품을 팔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고 1000만원짜리 반려동물 선결제 회원권(코코스퀘어 멤버십)도 내놨다. 반려동물 용품을 구입하거나 수영장·미용실·카페 등을 이용할 때 쓸 수 있는 상품이다. 회원권 최저 금액은 50만원, 최고 금액은 1000만원이다. 회원권 구매 금액의 20~30%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전국 여덟 개 점포에서 반려동물 용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새로 문을 여는 점포에 반려동물 전용 공간을 꾸미고 있다. 지난달 개점한 롯데백화점 경기도 동탄점에는 7층과 8층에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위드랜드) 매장이 들어왔다.

호텔·유통업계에선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더 커지기 위해 풀어야 하는 숙제도 있다고 본다. 호텔이나 백화점에서 반려동물을 데리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걸 불편하게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백화점 관계자는 “애견을 동반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하거나 펫 캐리어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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