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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탄핵’으로 돌아온 빌 클린턴의 그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모니카 르윈스키

모니카 르윈스키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사진)가 평생 떼고 싶었던 꼬리표다. 그는 20대 초반이던 1995년 백악관 인턴으로 근무하며 2년간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이 사실이 폭로되면서 클린턴은 탄핵 위기에 몰렸다. 세월은 흘렀고 르윈스키도 48세다. 그는 미국 디즈니 계열 유료방송인 FX의 드라마 ‘탄핵(Impeachment)’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르윈스키 스캔들을 중심으로 당시 상황이 10회에 걸쳐 전개된다. 첫 공개는 오는 7일(현지시간)이다.

최근 열린 드라마 시사회에 르윈스키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인생 최악의 시기를 굳이 내가 다시 볼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1일)에서 말했다. 그는 그 시간 정신과 정기 상담을 받았다. 사건 후에도 클린턴은 대통령직을 지켰다. 하지만 그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안 해본 게 없다. 구직 시험에 적어도 50번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도 받았다.

2010년, 성관계 몰래카메라 유출로 한 대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를 계기로 르윈스키는 “수치심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한 사람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얘기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방송에 조금씩 얼굴을 내밀었고, 지난해 ‘탄핵’ 시리즈에 제작자로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린다 트립이 지난해 사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트립은 스캔들 당시 르윈스키의 동료였다. 고백을 몰래 녹음해 이를 특검에 제출한 것도 트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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