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뮤 변이’ 벨기에 요양원서 7명 사망, 모두 백신접종 완료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뮤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사는 주민(왼쪽)이 지난달 29일 자택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뮤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사는 주민(왼쪽)이 지난달 29일 자택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해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1월 남미 콜롬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B.1.621’ 변이 바이러스를 ‘뮤(Mu) 변이’로 명명하고 ‘관심 변이’로 지정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날 WHO에 따르면 뮤 변이는 남미를 넘어 유럽과 미국·홍콩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최소 39개국에서 보고됐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뮤 변이’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NHK 방송이 지난 1일 보도했다.

WHO는 코로나 변이 가운데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특별히 주시해야 할 변이를 ‘우려 변이’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로 지정·분류한다. ‘우려 변이’는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4종이며, ‘관심 변이’는 에타·요타·카파·람다에 이어 뮤가 추가돼 5종이 됐다.

이번에 관심 변이로 지정된 뮤 변이는 전 세계 점유율이 0.1% 미만이지만 남미의 콜롬비아에선 39%, 에콰도르에선 13%를 차지한다고 WHO는 밝혔다.

문제는 ‘뮤 변이’ 역시 앞서 발견되고 우려나 관심 변이로 지정된 다른 변이들처럼 기존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WHO의 주간 보고서는 뮤 변이에 대해 ‘베타 변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면역력을 회피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신종 변이 비상

신종 변이 비상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선 지금까지 30여 건의 뮤 변이 감염 사례가 보고 됐는데, 이 중 일부는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 접종하거나 2차례 모두 맞았는데도 감염됐다. ABC4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벨기에의 한 요양원에선 뮤 변이에 감염된 7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도 감염돼 숨졌다. WHO는 뮤 변이의 면역 회피 정도나 전염력 등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더 자세한 연구 없이 몇몇 사례를 바탕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한편 일본의 이번 뮤 변이 감염 사례는 이미 지난 6~7월 공항검역소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2명이 뒤늦은 확인 결과 뮤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일본 방역 당국은 밝혔다. 뮤 변이 감염자 두 명은 지난 6월 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리타 공항을 통해 입국한 40대 여성과 지난 7월 초 영국에서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50대 여성이라고 NHK는 전했다.

와키타 다카지(脇田隆字)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다양한 변이가 생기고 있다”며 “새로운 변이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 수집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