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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자는 백신 필요 없다? 맞으면 ‘부스터샷’ 효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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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도 백신을 맞아야 할까. 23만 명 가까운 국내 코로나19 완치자 사이에서 제기되는 궁금증이다. 전문가들은 “완치자도 감염 이후 얻은 중화항체(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 지속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백신을 맞아야 재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의 중화항체 생성률은 확진 6개월 뒤 78% 정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시간이 갈수록 떨어진다. 항체 유지 기간은 연령, 중증도, 기저질환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앞서 올 2월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연구에서는 3~6개월 정도로 분석됐다.

중화항체가 생성됐다고 코로나19에서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방어력 유무를 평가하려면 항체의 양과 농도가 중요하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중화항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질병청이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서 완치자에게도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완치자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1회 접종만으로도 강한 항체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재균 명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지난달 27일 대한의학회지(JKMS)에 감염 이력이 있는 의료진 2명에게 화이자를 1회씩 접종하자 기존 항체 반응의 30~40배 수준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영국·미국 등에서도 감염 이력이 있는 경우 백신 접종 후 항체 반응이 활발했다는 결과가 전해졌다. 이른바 ‘부스터샷’ 효과다.

정부는 신중하다. 홍정익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발표된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고, 과학적 근거가 축적되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지난달 경증이나 무증상 완치자의 경우 감염력이 기존의 2.5배인 델타 변이의 위험을 고려할 때 백신 2회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어떻게 될지 아직 알 수 없어서 현재 완치자에게 1회 접종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의 경우 흔히 1회 접종 때보다는 2회 때 오한·두통 등 이상 반응이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은 첫 접종 때 이상 반응이 더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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