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윤석열 검찰, 여권 고발 사주한 의혹”…윤측 “정치공세”

중앙일보

입력 2021.09.03 00:02

업데이트 2021.09.0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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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 셋째)가 2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권 정치인에 대한 청부 고발 의혹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 셋째)가 2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권 정치인에 대한 청부 고발 의혹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2일 한 인터넷 언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여권 인사들에 대한 형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여권은 일제히 공격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에 앞장선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윤석열 검찰이 야당에 사주했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이 오늘 보도됐다”며 “사실이라면 명백한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도 페이스북에 “(의혹이) 만약 사실이라면 검찰의 노골적인 정치 개입이고, 명백한 검찰 쿠데타 시도”라며 “한마디로 공권력인 검찰의 칼을 (윤석열) 총장 개인을 위해 쓴 것이 된다”고 비판했다.

다른 대선주자들도 “국가 기반을 뒤흔드는 중대범죄”(정세균 전 국무총리), “진실을 고백하고 수사를 받아야 할 것”(김두관 의원)이라며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민주당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와 열린민주당도 기자회견에서 “정치검찰이 야당과 획책하려던 공작수사의 마각이 드러났다”며 “이는 일회성 공작 정치의 수준을 넘어 수사권과 기소권을 이용해 대권을 찬탈하려는 검찰 쿠데타의 서막”이라고 거친 공세를 퍼부었다.

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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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3일 윤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차장검사)이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여권 인사 등 총 11명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 의원은 이를 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 검사가 고발을 사주한 대상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 등 여권 정치인 3명과 언론사 관계자 7명이 포함돼 있었다.

윤 전 총장과 김 의원 측은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병민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후보는 검찰총장 재직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고발 사주를 지시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민주당이 보도를 즉각 활용해 윤 후보에게 정치공세를 펴는 것이 수상한 만큼 배후 세력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혹을 최초 보도한 매체를 향해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김웅 의원 측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시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며 “제보받은 자료라면 이를 당에 전달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여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확인된 사실이 많지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의 해명에 따르면 당에 흔히 들어오는 제보를 이첩한 것이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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