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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겨낸 사람도 백신 맞아야하나? 당국의 대답은

중앙일보

입력 2021.09.02 18:42

업데이트 2021.09.02 19:18

2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도 백신을 맞아야 할까’ ‘정해진 횟수를 채워야 하나’

국내 코로나19 완치자가 23만명 가까이 나오면서 이런 궁금증이 제기된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됐던 이들에게도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완치자라도 감염 이후 얻은 중화 항체(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 지속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백신을 정해진 용법대로 맞아야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시간 지날 수록 사라지는 중화 항체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의 중화 항체 생성률은 확진 뒤 6개월 뒤 78%가량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시간이 갈수록 떨어진다. 하지만 항체 유지기간은 연령이나 중증도·기저질환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올 2월 발표된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연구에서는 항체유지 기간이 3~6개월 정도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화 항체가 생성됐다고 해서 반드시 코로나19 감염에서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방어력이 ‘있다’ ‘없다’를 평가하려면 항체의 양, 농도가 어느 정도 인지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항체 생성만으로 면역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화 항체는 사라지기 때문에 질병청이나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등에서 완치자에게도 예방 접종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가 우세종인 상황에선 재감염 가능성도 높다. 신의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유튜브 강의에서 “설사 백신 접종 후 변이로 중화항체가 무용지물된다 하더라도 T세포(면역 기억을 가진 림프구)는 활성화돼 여전히 바이러스 제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일 대전 유성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방문한 시민들을 분주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일 대전 유성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방문한 시민들을 분주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 번 맞아도 충분? 

최근 완치자는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1회 접종만으로도 강한 항체반응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재균 명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지난달 27일 대한의학회지(JKMS)에 코로나19를 회복한 의료진 2명에게 화이자를 각각 1회씩 접종했더니 기존 생성된 항체가보다 30~40배 수준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영국, 미국 등에서도 감염력이 있는 경우 백신 접종 후 항체 반응이 활발하다는 결과가 전해진다. 일명 ‘부스터’ 효과인 셈이다.

정부는 신중하다. 홍정익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렇게 발표된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고, 과학적 근거가 축적되고 나면, 전문가 자문이라든지 과정을 거쳐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은 지난달 경증·무증상을 보였던 완치자의 경우 정해진 용법까지 접종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연구팀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5배 센 델타(인도)형 변이의 위험을 고려할 때 백신 2회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자연 감염자의 경우 이미 항체가 생성돼 1회 접종으로 인한 면역반응이 2회 접종과 같은 부스팅효과로 이어진다”며 “그렇다고 (완치자에게) 1회 접종을 현재 권고하지는 않는다. 실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가 어떻게 될 지 아직 알 수 없어서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의 경우 흔히 1회 접종 때보단 2회 때 오한·두통 등 이상반응이 더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코로나19 감염력이 있는 사람은 첫 접종때 이상반응이 더 세게 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왜 이런 반응이 일어나는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 교수는 “사람마다 이상반응 발현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1회 접종때 이상반응이 세다고 해서 감염력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일반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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