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조 협상 타결에도…서울·부산·대전 일부 병원서 파업 강행

중앙일보

입력 2021.09.02 18:09

업데이트 2021.09.02 18:37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와 정부 간의 협상이 타결되면서 우려했던 총파업은 가까스로 철회됐지만, 서울·대전·부산 등의 일부 병원에서 노정 협의와 무관한 개별 파업을 벌이고 있다.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의 필수 인력은 진료를 이어가 큰 대란은 없지만 환자 불편이 빚어지고 있다.

2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고려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광주제2시립요양병원, 부산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 건양대병원 등 일부 국·사립대병원에서 개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간호직과 보건직, 일반직 등 직종별 일부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보건복지상담센터 공무직 노동자 130여 명도 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했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노정 교섭이 타결되면서 중앙 교섭에 나선 곳들 대부분 일괄 파업을 철회했다”며 “이외 개별 교섭하고 있던 국·사립대병원 중 10곳 정도에서 쟁점 해결이 안 되며 현장 단위의 파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대병원지부가 2일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에서 피켓을 들고 부분 파업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대병원지부가 2일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에서 피켓을 들고 부분 파업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각 병원 노조는 임금 인상, 인력 충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의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에서는 고려대학교의료원과 한양대학교의료원 일부 조합원이 파업에 들어갔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는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조합원(3600여명) 중 4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양대의료원은 조합원 2000명 가운데 1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병원 측은 보고있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집단행동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재택파업을 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파업 분위기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서구 209명, 양산 185명 참여) 조합원은 임금 인상과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며 병원 로비, 통로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안암병원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안암병원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아직 큰 혼란은 없지만, 인력 부족으로 진료 일정 조정에 나선 곳도 있다. 조합원의 70% 이상 파업에 나선 조선대병원은 일부 과를 중심으로 예약 환자 일정을 조정하는 식으로 외래 진료를 줄였다. 비응급 환자의 수술 일정도 일부 조정했다. 이날 한양대를 찾은 한 환자는 주사실 인력 일부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주사를 맞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중환자실은 100% 근무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환자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외래·입원 환자도 수용할 수 있는 만큼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보건노조와 정부 간 극적 합의로 우려했던 파업은 철회됐지만 이를 둘러싼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합의문에 담긴 의사인력 증원 사항을 두고 즉각 반발했다. 의협은 “2020년 9.4 의정합의문에 따라 의정 협의체에서 논의될 사안이나 복지부는 당사자인 의사협회와는 일련의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파업 철회를 위한 합의에 끌어들여 공수표를 남발했다”면서 “독선적이고 반민주적인 행태에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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