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방어벽 서서히 무너지나…일부 앱에 외부결제 링크 허용

중앙일보

입력 2021.09.02 17:57

애플 앱스토어 홈페이지. [사진 홈페이지 캡처]

애플 앱스토어 홈페이지. [사진 홈페이지 캡처]

빅 테크의 철벽 방어가 서서히 무너지는 것일까. 애플이 콘텐트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부 앱(리더 앱)에 한해 외부결제 링크를 앱에 넣는 걸 허용하기로 했다.

애플은 2일 “일본공정거래위원회(JFTC) 조사 종료에 따라 앱스토어 정책을 업데이트 한다”며 “리더 앱 개발자들은 앱 내에 외부 웹사이트 링크를 포함시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변경사항은 내년 초부터 전 세계에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애플은 인앱결제 강제 정책의 일환으로 각 개발사 앱에 외부 결제 링크를 넣지 못하게 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콘텐트 앱들은 ‘읽기 전용(Reader)’ 앱으로 운영됐다. 사용자가 앱스토에서 해당 앱을 내려받아 서비스에 가입하고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앱 내 결제는 안 됐다. 애플에 30% 수수료를 내지 않으려는 앱 개발사들이 앱에는 결제 기능을 아예 넣지 않은 것. 이 때문에 사용자는 해당 서비스의 웹사이트를 찾아가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 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넷플릭스 등은 앱 내에 자기 웹사이트 결제 관련 링크를 포함시킬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이번 정책의 적용 대상을 리더 앱 개발사로 한정했다. 기존에 애플의 인앱결제 시스템을 이용했던 개발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애플은 리더 앱에 대해 “디지털 잡지, 신문, 책, 오디오, 음악 및 비디오 등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앱 내부에서 결제가 일어나지 않은 앱”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최근 잇달아 인앱결제를 완화하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앱 개발사들이 앱스토어 외부의 결제수단을 사용자에게 홍보하는 걸 허용한다는 정책 변경안을 발표했다. 앱 내에서 얻은 고객 이메일 정보 등을 활용해 개발사가 '앱 밖에서도 결제할 수 있다'고 사용자에게 알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전까지 애플은 홍보만 해도 앱스토어에서 퇴출해버릴 만큼, 인앱결제를 강력하게 고수했다.

그런데 이번에 리더 앱 외부 링크로, 애플이 한 발 더 나갔다. 앱스토어를 총괄하는 필 쉴러 애플 펠로우는 “리더 앱 개발자들의 앱 및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설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이용자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신뢰를 유지하는 것 또한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국내 IT업계에선 ‘생색 내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계 최초로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가 자사 결제수단을 강제하지 못하게 막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미국 상원에서도 유사한 ‘오픈 앱 마켓 법안(The Open App Market Act)’이 발의되는 등 규제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이를 피하려는 꼼수라는 의미다. 정미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실장은 “인앱 결제 강제 정책은 유지하면서 일부 가능한 정책만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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