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전용

[팩플] '아래아 한글' 한컴이 인공위성 쏘는 이유, 뉴스페이스

중앙일보

입력 2021.09.02 17:42

한컴인스페이스가 2022년 상반기 발사하겠다고 밝힌 초소형위성 세종1호.

한컴인스페이스가 2022년 상반기 발사하겠다고 밝힌 초소형위성 세종1호.

한글과 컴퓨터그룹(이하 한컴)이 2일 "2022년 상반기 지구 관측용 광학 위성 ‘세종 1호’를 발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왜 중요해? 

·  국내 첫 관측용 민간 위성 발사다. 세계적으로 저궤도 초소형 위성이 주목받지만 국내기업이 주도해 민간 초소형 위성을 발사하는 건 처음.
·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을 일컫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생태계가 한국에서도 커질지 주목된다. 최근 한화시스템이 글로벌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 달러(3450억원)를 투자하는 등 한국 기업의 우주 투자가 늘어나는 중.
· 해외에선 이미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을 이끌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원웹 등에 투자하며 위성 통신 비즈니스를 준비 중.

'세종 1호'는 어떤 위성?

· 다목적 실용 위성인 '아리랑'이나 기상 위성 '천리안'과는 다른 관측용이다. 지상 관측과 영상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한다. 가로 20㎝, 세로 10㎝, 높이 30㎝로 작은 상자 모양에 무게 10.8㎏의 초소형 위성이다. 지상 500㎞ 궤도에서 90분에 한 번씩, 하루 14~16회 지구를 돌 예정이다.
· 한컴 세종 1호는 한 번에 20㎞ 범위를 관측하며, 최소 5m 단위로 크기를 구분하는 카메라로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컴은 이 위성을 농산물 작황이나 생산량을 예측하는 데 주로 쓸 예정이다. 해안환경 변화·산림자원·재난관리 등에도 활용된다.

한컴그룹 대표 겸 미래전략총괄을 맡고 있는 김연수 대표.

한컴그룹 대표 겸 미래전략총괄을 맡고 있는 김연수 대표.

근데 한컴이 왜 우주에…

· 워드프로세서 '한글'로 유명한 중견 IT 그룹 한컴은 최근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디지털 금 거래소(아로나와 골드모어) 뿐 아니라 클라우드·헬스케어·메타버스·로봇·드론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 우주 분야엔 지난해 8월 우주·드론 전문회사 인스페이스(2012년설립)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최근 한컴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연수 미래전략총괄이 당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김 대표는 한컴 지주사(한컴위드)의 최대주주인 김상철 회장의 장녀로, 개인 보유회사 등을 통해 사실상 한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 이날 발표에 참석한 김 총괄은 "영상처리에 특화된 한컴인스페이스를 통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컴의 큰 그림은

· 우주-항공-지상을 아우르는 영상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해 한국의 '맥사 테크놀로지'가 되겠단 전략이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맥사 테크놀로지는 지리정보 등 위성데이터 서비스 업체로 이 분야 세계 1위다. 매출은 연 2조원.
· 한컴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우주통신 시장보단, 새롭게 떠오르는 영상·데이터 시장에 집중할 예정. 우주영상관측 시장만 해도 2024년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는 저가로 우주·항공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컴은 농업 관측 수요가 많은 동남아를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과거엔 위성체 개발이 중요했지만, 이젠 위성으로 얻은 관측 데이터 등 산출물 활용이 중요해졌다"며 "한컴인스페이스가 인공위성-드론-지상국 등 올인원 영상데이터 서비스 역량을 갖춘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컴그룹 우주·항공 전문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 최명진 대표.

한컴그룹 우주·항공 전문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 최명진 대표.

앞으로는?

· 한컴은 내년 하반기 2호 위성을 쏘고, 2023년까지 5개의 위성을 발사해 한반도를 매일 관측할 예정이다. 향후 위성을 50여 개까지 늘려 군집 위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을 노릴 예정. 최 대표는 "3년 내 해외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영상데이터'라는 버티컬을 앞세웠지만, 한컴 그룹이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 중이라 우주 산업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우주산업계 한 관계자는 "한컴인스페이스의 인력 규모(약 70여명)를 볼 때 지상관측·드론·도심항공교통(UAM)·우주까지 동시에 사업을 추진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 그 이상 The JoongAng에서 팩플을 만나보세요.
ㅤ

팩플은 혁신기업의 비즈니스 트렌드와 이슈를 분석하는 테크·비즈니스 뉴스입니다. 테크ㆍ비즈니스 뉴스레터 '팩플'을 구독하시면 매주 화·목·금 잘나가는 기업들의 최신 소식과 이슈 해설을 이메일로 배송해 드립니다. 잘나가는 기업이 궁금할 땐, 팩플을 구독하세요!

구독신청은 여기서 → https://www.joongang.co.kr/factpl/letter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