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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GSGG'엔 침묵하더니…與, 이준석 말하자 "욕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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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오종택 기자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오종택 기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GSGG욕설논란'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던 민주당이, 'GSGG'를 거명하며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는 "막말이 도를 넘었다"고 2일 비판했다. 김 의원의 'GSGG'가 욕설이라는 것을 여당이 인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GSGG' 같은 소리를 안 들으려면 당연히 협상 결과를 좋게 해석해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윤호중 원내대표를 욕설을 연상시키는 'GSGG'라는 표현으로 지칭했다"며 "해당 발언은 김승원 의원의 공개 사과로 마무리된 사안이다. 구태여 문제 발언을 끌어들여 여당 원내대표를 깎아내리려 시도하다니, 한심하고 졸렬하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 원내대변인은 "뿐만 아니라, 이준석 대표는 가짜뉴스피해구제법에 대해 '협상 결과를 좋게 해석해 홍보해야 할 것'이라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며 "이달 27일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한 여야의 합의는 거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이를 조롱하며 희화화한 당대표의 경거망동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그동안 경박한 언행으로 수많은 논란을 만들었음에도 여전히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패널로 오랜 기간 활동하셨으니 들어보셨음 직하다"며 "경박함 대신 품격을 지닌 국민의힘의 대표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냐. 제1야당 대표는 직업이 아닌 귀당(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대표하는 자리임을 망각하지 마시라"고 충고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한편 김 의원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지난달 31일 새벽 자신의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GSGG'라는 표현을 놓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사용하는 동물을 빗댄 욕설을 영문 이니셜로 음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김 의원은 GSGG라는 문구를 빼고, 박 의장 이름 뒤에 '의장님'이라는 경칭을 붙여 수정했다.

욕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정부는 국민의 일반의지에 봉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Government serve general G'를 줄여 쓴 표현"이라고 했지만 "옹색한 변명"이란 반응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이날 "성급하고 어리석었다. 쓰고 말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겠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지역 유권자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박병석 의장께도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다만 단초가 됐던 'GSGG'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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