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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맘대로 깨문 日시장, 백신 2회 맞았는데 돌파감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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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다카시 일본 나고야 시장이 지난달 4일 아이치현 나고야시청에서 고토 미우(오른쪽)가 도쿄올림픽 소프트볼에서 딴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연합뉴스

가와무라 다카시 일본 나고야 시장이 지난달 4일 아이치현 나고야시청에서 고토 미우(오른쪽)가 도쿄올림픽 소프트볼에서 딴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만난 자리에서 선수의 금메달을 멋대로 깨물었다가 논란을 빚은 일본 나고야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2회 모두 접종했지만 '돌파감염'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일 교도통신 등은 나고야(名古屋)시가 가와무라 다카시(河村隆之) 시장(72)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다나카 가츠요시 특별비서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가와무라 시장은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PCR(유전자증폭)검사를 통해 확진판정을 받았다.

다카시 시장은 '올림픽 침메달' 소동을 일으킨 인물이다. 2020도쿄올림픽 소프트볼에서 금메달을 딴 나고야 출신 선수 고토 미우(後藤希友)를 만난 자리에서 돌연 남의 금메달을 허락 없이 깨물어 논란을 빚었다.

[일본 CBC뉴스 캡처]

[일본 CBC뉴스 캡처]

고토가 시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자 가와무라 시장은 "무겁네! 정말"이라고 말했다. 그 뒤 갑자기 마스크를 내리고 메달을 입에 넣어 깨물었다. '챙~' 치아가 메달과 접촉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고, 자신의 메달을 씹고 있는 시장을 보며 고토 선수는 "하하하"하며 다소 어색한 웃음소리를 냈다. 시장은 깨물었던 금메달을 닦거나 소독도 하지 않고 웃으면서 그대로 돌려줬다.

가와무라 시장은 논란이 커지자 이튿날 "매우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한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온라인에선 그의 경솔한 처신을 비난하는 의견이 계속 이어졌다. 결국 일본올림픽위원회(JOC)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해 가와무라 시장의 침이 묻은 메달을 새것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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