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檢 고발 사주 의혹…與 "시정잡배 수준, 윤석열 게이트"

중앙일보

입력 2021.09.02 16:00

업데이트 2021.09.02 16:1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KOTE에서 열린 공정개혁포럼 창립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KOTE에서 열린 공정개혁포럼 창립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직 당시 검찰이 여권 정치인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재기됐다. 의혹 당사자들은 즉각 반박에 나섰지만,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후보와 의혹의 피해자로 지목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등이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 인사들은 이를 ‘윤석열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공수처 수사와 국정조사 등 강력한 추가 조치를 통해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한 언론이 폭로한 윤석열 검찰의 행태는 충격적”이라며 “검찰과 언론이 모의해 여권 인사의 죄를 만들어내려 했다는 검언유착 보도를 빌미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윤석열 검찰이 야당에 사주했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발을 사주한 사람은 당시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수사정보정책관이었다고 보도됐다. 검찰 조직체계상 윤 전 총장의 지시나 묵인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사실이라면 명백한 정치공작이고, 더구나 작년 4.15 총선을 앞둔 시기였던 만큼 더 심각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 그런 행태는 검찰에 대항하면 없는 죄도 만들겠다는 타락”이라며 “검찰이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해치려 했다니 더욱 어이가 없다. 그들은 국가사정기관의 격을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끌어내렸다”고 강력 규탄했다.

이어 “이 사건은 윤석열 검찰의 보복수사와 검찰권 사유화 의혹 사건이라 명명할 만하다. 진상 낱낱이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법사위를 소집해 향후 대응을 논의하고, 법무부와 검찰은 합동 감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공수처 수사와 국정조사 등 강력한 추가 조치도 필요하다”며 “법을 무기 삼아 국민 위에 군하려는 사람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거듭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유와 관련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고 봤다”며 “검찰권 사유화 시도가 늘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타락할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 고발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당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민형배, 김승원 의원 등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 인터넷 매체의 '윤석열 검찰총장 재직 당시 야당에 여권 인사들의 고발 사주 의혹' 보도와 관련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 전 검찰총장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민형배, 김승원 의원 등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 인터넷 매체의 '윤석열 검찰총장 재직 당시 야당에 여권 인사들의 고발 사주 의혹' 보도와 관련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 전 검찰총장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에서 ‘처럼회’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국회 국정조사와 국정감사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며 “윤석열씨는 주제넘은 대선행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윤석열게이트’는 가려질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 확인되면 법적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리고 “정치검사의 정치공작이 드러났다. 검찰권을 사유화하고 보복에 여념이 없었던 ‘깡패’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비열하고 비겁한 놈. 양아치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라며 “부화뇌동한 검사와 정치인, 끝을 한번 보자”고 썼다.

이날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제1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측에 범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형사 고발을 사주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검언유착’ 등의 보도로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피해를 보게 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를 고발하라고 사주했다는 것이다.

보도에는 당시 대검의 수사정보정책관인 손준성 검사가 고발장의 고발인란을 비워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는 얘기”라며 “보도를 보면 윤 전 총장이 대검 간부에게 고발 사주를 하라고 시켜서 간부가 움직였다는 건데, 그런 식으로 엮기에는 무리스럽지 않나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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