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뜨와네트 애완견 소파까지 등장…'개 호강 시절' 왔네

중앙일보

입력 2021.09.02 14:09

신세계가 내놓은 420만원짜리 펫 하우스. 프랑스 루이 16세 시대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한 반려견 켄넬의 디자인을 재현했다고 한다. [사진 신세계]

신세계가 내놓은 420만원짜리 펫 하우스. 프랑스 루이 16세 시대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한 반려견 켄넬의 디자인을 재현했다고 한다. [사진 신세계]

#. 신세계는 추석을 겨냥 레스케이프호텔과 함께 강아지 전용 ‘레스케이프 펫 스위트’, ‘레스케이프 펫 소파‘ 두 가지 상품을 내놨다.특히 이중 ‘펫 스위트’는 프랑스 루이 16세 시대,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한 반려견 켄넬(반려견의 집)의 디자인을 재현했다. 녹색, 황색 등의 벨벳 소재를 사용했고, 수술 장식, 황금색 프레임 등을 100%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개당 가격은 420만원. 또 개당 65만원인 펫 소파는 친환경 인증(오코텍스 마크)을 받은 벨기에산 친환경 소재로 못이나 접착제 없이 한옥의 원목 짜 맞춤 방식으로 제작했다. 가격은 65만원.

개나 고양이 등을 위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꾸준히 커가고 있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3조4000억원 선.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반려동물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4%가 늘었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가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 중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제적 여건은 좋지 않지만, 개나 고양이를 위해 수 백만원 대에 이르는 용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보수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호텔업계도 발 빠르게 변신 중이다. 포시즌즈 호텔 서울은 반려견과의 휴식을 즐기려는 이들을 위해 ‘펫 포 올 시즌즈’ 패키지를 연말까지 판매한다. 이 패키지에는 애견텐트를 비롯해 미끄럼 방지 식기 그릇, 애견 숙면 쿠션 같은 증정품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반려견과 외출 때 필요한 포시즌즈 펫 캐리어를 선물로 준다. 룸서비스 이용시에는 반려견 식사 주문도 가능하다. 다만, 레스토랑이나 라운지 같은 공용 공간 출입은 제한된다.

포시즌즈 호텔 서울이 반려견과 함께 쉴 수 있도록 구성한 '펫 포 올 시즌스' 패키지 사용자들에게 선물하는 펫 캐리어. [사진 포시즌즈 호텔 서울]

포시즌즈 호텔 서울이 반려견과 함께 쉴 수 있도록 구성한 '펫 포 올 시즌스' 패키지 사용자들에게 선물하는 펫 캐리어. [사진 포시즌즈 호텔 서울]

콘래드 서울 역시 펫밀리케이션(Petmilycation) 패키지를 출시했다. 반려견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비롯, 독일 프리미엄 펫 브랜드인 미아카라의코보침대와푸드볼 등을 비치해 반려동물이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이나 그랜드 조선 부산 역시 비슷한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용 1000만원 짜리 멤버십 회원권도 인기 

반려동물과 관련해선 아끼지 않고 지갑을 여는 이들이 늘면서 유통가에는 아예 1000만원 짜리 멤버십 회원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전국 8개 점포에서 프리미엄 펫 용품 매장을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은 ‘코코스퀘어 멤버십 회원권’을 내놓고 인기몰이 중이다. 이 회원권은 통상 미용실에서 사용되는 선결제 금액권처럼 50만원~1000만원 권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권을 산 이는 회원권 구매 금액보다 20~30%가량 많은 금액 한도 내에서 매장 내의 수영장, 미용, 카페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문을 여는 점포마다 아예 일정 공간을 '펫 프렌들리'하게 꾸민다. 지난 6월 개점한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인 '메종동부산'에는 프리미엄 펫 토탈샵인 '코코스퀘어'와 '펫파크'를 오픈했다. 지난달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는 7층과 8층에 복층으로 펫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위드랜드'가 입점해 반려견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분명 존재한다. 아직은 반려동물들이 호텔이나 백화점처럼 다른 이용자들이 머무는 공간에서 자유로이 다니는 걸 꺼리는 시선이 존재한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펫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애견을 동반하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하거나, 펫 캐리어 사용을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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