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B, 5초 만에 하늘로…“인도ㆍ태평양은 영국에게 전략적으로 중요”

중앙일보

입력 2021.09.02 14:03

업데이트 2021.09.02 14:44

스텔스 전투기인 F-35B 라이트닝Ⅱ가 갑판에서 상부 리프팅팬을 열고 이륙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조원이 신호를 주자 전투기는 속력을 높이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전속력으로 스키점프대를 내딛더니 하늘로 올랐다. 5초 만에 벌어진 일이다.

한국과 영국 해군의 연합훈련이 실시된 지난달 31일 오후 동해 남부 해상을 항해 체류 중인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에서 영국의 스텔스 수직이착륙 전투기 F-35B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과 영국 해군의 연합훈련이 실시된 지난달 31일 오후 동해 남부 해상을 항해 체류 중인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에서 영국의 스텔스 수직이착륙 전투기 F-35B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영국 해군의 항공모함인 퀸엘리자베스함이 지난달 31일 한국 언론에 공개됐다. 2017년 12월 7일 취역한 퀸엘리자베스함은 승조원이 1600명에 길이 284m, 폭 73m으로 배수량은 6만 5000t이다. 영국 항모로는 1992년(인빈시블함), 1997년(일러스트리어스함)에 이어 세 번째 방한한이다.

퀸엘리자베스함은 당초 부산에 입항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부산과 가까운 영해에 머무르게 됐다. 취재진은 헬기로 이동했다.

퀸엘리자베스함은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과 같은 캐터펄트(사출기)가 없다. 캐터펄트는 육상 기지보다 활주로가 짧은 항모에서 함재기를 쏘다시피 하늘로 띄우는 장치다.

퀸엘리자베스함은 캐터펄트 대신 스키점프대를 쓴다. 함재기가 전속력으로 갑판을 질주한 뒤 스키점프대에서 도약하는 방식이다.

F-35B는 수직이착륙기다. 이륙은 스키점대로 하지만, 착륙은 수직으로 갑판에 내려앉는다.

퀸엘리자베스함은 캐터펄트 공간을 설계에서부터 마련했기 때문에 앞으로 필요할 경우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 해군은 이 배에 최대 36대의 F-35B를 실을 수 있으며, 하루 72개의 소티(출격 횟수)를 운영할 수 있다고 한다.

항모 비행단장인 제임스 블랙모어 대령은 “인도ㆍ태평양 지역은 영국과 영국 해군에게 전략적으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이 지역 동맹국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진행될 훈련들은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과의 통합성 및 상호 운용성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해군은 퀸엘리자베스함과 함께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훈련을 했다.

한국과 영국 해군의 연합훈련이 실시된 지난달 31일 오후 동해 남부 해상에서 영국의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함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과 영국 해군의 연합훈련이 실시된 지난달 31일 오후 동해 남부 해상에서 영국의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함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퀸엘리자베스함은 경항모 도입을 추진 중인 해군에게 참고서와 같다. 해군은 3만t급인 이탈리아의 카보우르함도 참조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경항모에 수직이착륙 항공기 탑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훈련은 항모에서 F-35B의 실제 어떻게 운용되는지와 무기고와 탄약분배 등 자동화 체계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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