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시위 준비? 38노스 "미림비행장 수상한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2021.09.02 12:05

업데이트 2021.09.02 12:12

북한이 평양 인근의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트위터에서 1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이 평양 인근의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38노스 트위터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 트위터]

북한이 평양 인근의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38노스 트위터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 트위터]

38노스는 지난달 30일 상업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 사진을 이날 공개했는데, 군 병력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인원이 대열을 갖춰 행진 대형으로 모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38노스는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 연습은 일반적으로 1~2개월 전에, 때로는 더 일찍 시작된다”며 “지난해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10월 열병식 준비를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팀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도 “(북한의) ‘열병식 시계’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t'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t'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5주년, 10주년 등 소위 꺾어지는 해인 정주년을 기해 열병식을 하곤 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 진행한 열병식도 당창건 75주년 기념이었다. 올해는 정부수립기념일(9월9일, 73주년)이나 당창건기념일(76주년) 등 열병식을 진행할만한 정주년 기념일은 없다. 내년 2월 16일과 4월 15일이 각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일성 주석의 80회ㆍ110회 생일이긴 하지만 열병식을 준비하기엔 이른 시간이다.
그래서 북한이 군사적 긴장 조성 또는 무력시위 차원에서 9월이나 10월 열병식을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최근 끝난 한ㆍ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차원일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한ㆍ미 연합훈련을 전후해 미사일 발사 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관련 현장을 현지지도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했던 전례가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한ㆍ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고, 훈련을 앞둔 지난달 10일에는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나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국가정보원 등의 우려가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한ㆍ미가 훈련을 마무리했지만 북한은 군사 동향에선 일주일째 조용하다. 이때문에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 무기를 공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저강도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을 쏠 경우 추가 제재가 뒤따른다”며 “열병식을 내부행사라고 주장하며 지난 1월 개발을 지시한 신형무기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시위에 나설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소형전술핵, 초대형핵탄두 생산 등을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열병식에서 각각 신형 SLBM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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