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구독자 150만…세계 시장서 통한 판타지 웹툰”

중앙일보

입력 2021.09.02 11:24

업데이트 2021.09.02 14:37

이용만 다온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서울 서초대로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용만 다온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서울 서초대로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치밀한 기획과 화려한 퍼포먼스, 대규모 자본 투자로 인기를 끈 K팝과 닮은꼴 행보를 하며 글로벌 확장을 시작하는 장르가 있다. 바로 ‘웹툰’이다. 한국에서 처음 탄생한 웹툰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세로 스크롤 방식의 콘텐트로, 기존 종이 만화와도 다르다.

이용만 다온크리에이티브 대표 인터뷰
카카오에서 100억 투자받아 업계서 주목
“K웹툰 스토리+작화+마케팅 3박자 조화”

최근에는 인기리에 연재 중인 웹툰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가 음원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등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ㆍ카카오가 세계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고, 국내 중소형 웹툰 회사들도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한류’로 꼽히기도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7조원 정도인데 국내는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2013년 4월 모바일 콘텐트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선보였다. 이후 콘텐트 관련 투자를 하며 몸집을 불렸다. 이 가운데 지난 2018년 약 100억원을 투자한 회사가 ‘다온크리에이티브’다. 카카오페이지에 작품을 공급하는 1000여 개의 CP(콘텐트사업자) 중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악당의 아빠를 꼬셔라’ '녹음의 관’ 등이 대표작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이용만 다온크리에이티브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용만 다온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사랑과 복수, 후회 등 보편적 감정을 담는 판다지 소재의 웹툰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이용만 다온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사랑과 복수, 후회 등 보편적 감정을 담는 판다지 소재의 웹툰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카카오페이지와는 어떻게 협업하고 있나.
일단 CP사 입장에서는 카카오페이지와의 협업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토대가 된다. 카카오페이지는 IP(지적재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제작사가 필요해서 협업하게 됐다. 대표작인 ‘악당의 아빠를 꼬셔라’도 카카오에 원천 IP가 있는 웹소설을 기반으로 웹툰으로 만든 거다. 그냥 웹소설일 때보다 노블코믹스(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한 웹툰)가 되면서 시너지가 생겼다. 또 카카오페이지가 글로벌 유통을 맡아주고 있기 때문에 CP사로서는 해외 진출에 유리하다.    
카카오페이지에 작품을 올리면 어느 정도 반응이 오나. 
주간 연재인 ‘악당의 아빠를 꼬셔라’의 경우 유료 구독자가 150만 명 정도 된다. 지난 22일 오후에 오픈한 최신화는 이틀 만에 유료 독자가 40만 명을 넘었다. 댓글도 8000개 이상 달리고 있다. 콘텐트에 대한 소비가 늘고 꾸준히 보는 독자층이 두껍다고 느끼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최근 한국 웹툰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걸로 안다. 
일본이 반응이 가장 뜨겁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2분기 매출은 약 1380억원 정도로 일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북미와 대만ㆍ태국ㆍ중국 등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국 웹툰이 세계 시장에서 저력이 있는 것이다.
한국 웹툰이 사랑받는 요인은 뭘까. 
일단 한국 작가들이 그림을 잘 그린다. 만화인데 전문 일러스트 수준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마케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즉 흥미로운 스토리에 뛰어난 작화,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흥행하고 있다고 본다.  
다온크리에이티브의 노블코믹스 대표작

다온크리에이티브의 노블코믹스 대표작

주로 판타지 소재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판타지는 나름대로 상당한 매력이 있다.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나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면 세계 시장에서 통하기가 쉽지 않은데, 판타지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사랑ㆍ복수ㆍ후회 등의 보편적 감정을 담은 판타지 요소들은 전 세계 누구라도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스타급 웹툰 작가들의 수입이 화제다. 네이버웹툰에 정식 연재 중인 국내 작가 700여 명의 평균 수익이 연 2억8000만원이라는 수치도 공개됐다. 작가들과 협업, 수익 배분은 어떤 식으로 하나. 
우리 회사에서 계약한 작가가 500명 정도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작업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요즘은 대부분 분업을 한다. 선 그리기부터 배경까지 한 사람이 다 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작가들이 좀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회사가 어시스트도 지원해주고 3D(3차원) 배경, 컬러, 콘티 작업 등을 지원한다. 보통은 플랫폼에서 받는 금액의 50% 내외가 작가의 몫이다. 이른바 S급 스타 작가는 작품 기준 누적 10억원 이상 받기도 한다. 월평균 5000만원 받는 작가도 일부 있고 월 1000만원 이상 정산받는 작가들도 상당수다.  
향후 계획을 소개해 달라. 
일단 유료 독자를 최대한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또 인기 웹툰은 종이책으로 출판도 하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굿즈 등 캐릭터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자체 웹툰 OST를 제작하거나 콘텐트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제작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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