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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돈방석, 中 대박 빵집 성공비결은 '국뽕'이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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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1년 만에 20억 위안(약 3600억 원) 가치를 인정받는 대박 빵집이 있다.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长沙)에 있는 모모뎬신쥐(墨茉点心局 이하 ‘모모’)다. 중국 애국주의 바람을 타고 일명 ‘궈차오(国潮 국풍)’ 제과점으로 젊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창사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163.com]

[사진 163.com]

‘모모’는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2020년 6월 탄생했다. 창립자 왕단(王丹)은 모모 설립 전 이미 패션 의류, 차음료 브랜드로 사업을 펼치며 노하우를 쌓은 인물이었다.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수요를 읽는 눈을 갖춘 왕단은 중국의 애국주의 바람을 타고 ‘중국풍 제과 브랜드’를 창업하기로 마음 먹었다.

왕단이 그간 쌓아온 비즈니스 인맥은 브랜드 런칭 초기에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창사에서 핫한 밀크티 브랜드 차옌웨써(茶颜悦色)와 콜라보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단기간 내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사진 바이자하오]

[사진 바이자하오]

중국 매체들은 모모가 단 1년 사이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로 맛과 서비스, 매장 인테리어를 꼽는다. 최근 1-2년 사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국주의 요소를 제품과 매장 인테리어에 녹여냈고, SNS를 통해 인증샷이 번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한 빵집으로 각광받았다.

모모는 포장 및 판매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했다. 기존 제과업체가 상자 케이스 포장이나 일정량을 무게 단위로 묶어 판매하는 방식과 달리, 개별판매를 통해 다양한 맛을 맛보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의 심리를 충족시켜줬다.

[사진 웨이보]

[사진 웨이보]

디자인 면에서는 중국풍, 레트로 빵집을 표방하면서도 전통 디저트와 서양식 디저트를 융합해 완전히 색다른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모모의 또 다른 특징이다. 모모에서 가장 잘 팔리는 대표 상품은 ‘밀크 커피 모찌(鲜乳咖啡麻薯)’이며, 그밖에 마카롱, 슈크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모모뎬신쥐 매장 [사진 다중뎬핑, 웨이보]

모모뎬신쥐 매장 [사진 다중뎬핑, 웨이보]

현재 모모는 자본시장이 주목하는 핫한 빵집이지만, 모모를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식품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빵 안에서 벌레가 나왔다” “외부에 노출된 채 진열해 놓는 방식이 위생적이지 못하다” 등의 SNS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와 포장 방식 때문에 제품이 상하기 쉽고 식감이 반감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기상품인 만큼 오랜 시간 줄을 서야만 살 수 있고, 미리 포장된 채 방치되다 보니 제품이 눅눅해지기 쉽다. 결과적으로 갓 나온 제과 특유의 최상의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네티즌들은 “수령한 즉시 먹지 않으면 제품이 눌러 붙고 형태가 무너진다”고 푸념한다.

[사진 다중뎬핑]

[사진 다중뎬핑]

한편, 싼완쯔번(三万资本)은 중국 베이커리 유통 시장이 향후 4700억 위안(약 85조 1593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관측했다. 현재 시장 규모는 약 2300억 위안(약 41조 6800억 원)임을 고려할 때 아직 발전의 여지가 2배 이상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베이커리 업계 중국풍 유행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모모, 창립자 왕단은 각종 논란을 딛고 안정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인가.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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