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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점주 극단적 선택에 안철수·윤석열 “민주노총이 ‘갑’”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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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안철수

윤석열 안철수

경기도 김포의 한 택배 대리점주가 택배기사들의 파업과 집단 괴롭힘을 견딜 수 없다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야권 유력 정치인들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조노총)을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택배 노조가 소속된 노조연합으로 최근 택배기사들의 파업을 주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며 “이제는 노동현장 어디에서도 민주노총이 ‘갑’인 대한민국”이라며 “수도권 택배노조의 문제점은 수익이 높은 황금 루트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차지하고 수익성 낮은 구간은 비조합원에게 넘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금 루트를 잡은 조합원은 월수가 일반 봉급생활자의 몇 배에 달해 착취당하는 노동자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이번 사건에서는 일부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수익이 많이 나는 대리점을 빼앗거나 대리점주를 길들이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경찰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나 여러 국민적 의혹이 불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민주노총을 향해 “이제 영원한 피해자 코스프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정권창출의 한 축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해야 할 또 하나의 권력이 된 지 오래”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이 같은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정부의 잘못된 노동정책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택배노조는 택배회사와의 투쟁에서 애꿎은 대리점주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노동자 인권을 운운하는 단체가 인권을 파괴하고 한 개인의 인격을 짓밟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민주노총이 노동자의 권리를 대변하는 것을 넘어 기득권이 되고 있다는 현실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성 노조의 행태는 노동개혁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김포에서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점장은 택배노조의 파업과 집단 괴롭힘을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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