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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TDF가 인기라는데…투자 시 유의할 점은?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서지명의 연금테크(16)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최근에 가장 많이 들어본 단어가 TDF(타깃 데이트 펀드)가 아닐까. TDF는 가입자의 생애주기를 고려해서 알아서 자산배분을 도와주는 펀드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불려야 하는 시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이고, 은퇴시점이 가까워지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안정적인 채권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이 TDF 설정액이 최근 6조원을 돌파했다. 돈이 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TDF 선택할 때 유의할 점은 뭐가 있을까?

TDF 상품에는 2030, 2040, 2050 등의 숫자가 붙는데 이는 은퇴 시점을 나타낸다. 숫자가 낮을수록 은퇴하는 시점이 빨리 온다는 의미이므로 채권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태어난 연도에 예상 퇴직연령을 더하면 되는데 1985년생이 60세 퇴직을 목표로 한다면 TDF2045를 선택하면 된다. 나이는 참고사항일 뿐 자신이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높은 숫자를 선택하고,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낮은 숫자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반영해서 타깃 데이트를 선택하면 된다.

TDF는 가입자의 생애주기를 고려해서 알아서 자산배분을 도와주는 펀드다. 장기로 운영돼야 하는 만큼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사진 Austin Distel on Unsplash]

TDF는 가입자의 생애주기를 고려해서 알아서 자산배분을 도와주는 펀드다. 장기로 운영돼야 하는 만큼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사진 Austin Distel on Unsplash]

중요한 건 수익률이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이를 무시할 수 없다. TDF는 장기로 운영돼야 하는 만큼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다만 TDF 상품이 국내에 활성화된 지 오래되지 않아 3년 이상 수익률을 가진 곳이 많지는 않다는 점은 알아두자. 상품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과 이를 연 단위로 환산한 연 환산 수익률, 특정 기간 수익률 등을 비교해보자. 특정 기간 수익률이란 예컨대 지난해처럼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생했을 때 수익률이 어땠는지 확인하면 이 펀드가 얼마나 변동성에 잘 대처하고 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이때 수익률은 같은 타깃 데이트를 가진 펀드끼리 비교하자.

A사oo2045, B사oo2045와 비교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해당 운용사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지, 위탁운용을 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국내에 TDF가 처음 도입될 때 국내 대다수의 자산운용사가 해외의 자산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상품을 내놨다. TDF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가 들수록 주식비중이 완만하게 줄어드는 자산배분모델 곡선 즉, 글라이드패스(glide path)와 자산배분 노하우 등을 들여와 위탁운용하는 방식을 취했다. 초기에는 해외의 어떤 운용사와 손을 잡았는지가 마케팅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자체적으로 글라이드패스를 개발해 운용하는 운용사가 등장했다. 국내에도 TDF 운용에 관한 경험치가 쌓였고 이제는 국내 사정에 맞는 상품이 등장한 셈이다. 꼭 무엇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다. 위탁운용에 따른 수수료, 수익률 등을 면밀히 따져보자. 수수료만 따져보고 낮은 수익률을 택하느니 좀 더 수수료를 지불하고서라도 수익률이 높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TDF는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므로 환율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환율에 변동이 많이 생기면서 환헤지 여부도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TDF는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차단하는 환헤지 전략을 취하지만 일부 운용사는 환노출형으로 환율변동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TDF의 이름 끝에 H라고 붙어 있으면 환헤지를 한다는 의미고, UH라고 붙어 있으면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는 환헤지를 알아서 해주는 환헤지형을 많이 선택하지만 꼭 정답은 아니다. 환노출형의 경우 달러환율이 높을 때 펀드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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