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구속됐다.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다. 이날 오전 5시 28분쯤 경찰은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 들어가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권의 전쟁선포"로 규정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 죽이기의 결정판인 위원장 강제구인을 강력히 규탄하며 강력한 총파업으로 대응하며 되갚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위원장에 대한 강제구인의 결과는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를 더욱 격발시킬 것"이라며 "과거 어느 정권도 노동자의 분노를 넘어 좋은 결과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음 달 20일로 예정된 총파업 동력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심상찮은 데다 이로 인한 노동시장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 또 보건의료노조의 타결 등 파업을 예고했던 노조의 총파업 전선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예전처럼 각 사업장의 노조 간부들만 파업에 참석하는 형태로 총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민주노총은 여러 차례 총파업을 했으나 1% 안팎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등 소위 '뻥 파업'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