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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보건노조 파업 안한다…정부와 막판 교섭 끝 극적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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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정부와 10시간에 걸친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극적 타결하면서 우려했던 의료 공백을 피하게 됐다. 노조는 예고했던 2일 총파업을 접기로 했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인 1일 오후 3시부터 열린 13차 노정 실무교섭에서 양측은 이견 차를 보인 핵심 쟁점 5가지에 대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루며 잠정 합의를 끌어냈다. 양측은 지난 5월부터 약 4개월간 12차례 협상 자리를 마련했고 직전인 지난달 30일 12차 교섭에선 14시간의 마라톤협상을 벌여 22개 세부 과제 중 17개에 대해 합의했다. 그러나 재정이 투입돼야 하고 법령 문제가 얽힌 코로나19전담병원 의료인력 기준과 공공병원 등 5가지 과제에 대해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1일 김부겸 총리가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노조 제13차 노정 실무교섭 현장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1일 김부겸 총리가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노조 제13차 노정 실무교섭 현장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주요 쟁점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는 만큼 이번에도 타결이 쉽지 않을 거로 관측됐다. 당초 이날 협의는 오후 9시께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협의가 난항을 겪으며 연장됐다. 최종안을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친 뒤 오후 11시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날을 넘겨서까지 협의가 계속됐다.

양측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는 엄중한 시국이라는 데 공감대를 갖고 협상 의지를 보인 결과 대승적 차원의 양보와 결단으로 이어졌다.

이날 협상에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협상장을 직접 방문해 대화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부겸 총리는 “정부는 여러분이 합의해서 관철하면 약속을 지키겠다”며 “정부 의지만 가지고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하고, 노조의 요구사항과 그에 따른 문제도 같이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도 “정부 예산에 담지 못한 것이 있으면, 국회 과정에서 담겠다”고 약속했다. 협상 실무자들도 원만한 합의에 의지를 내비쳤다.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안 그래도 여러 가지 우려가 있는데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정보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그러한 의지를 가지고 마지막 협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의 송금희 사무처장도 “복지부가 전향적인 안으로 교섭을 요청했다고 생각하고 참석했다”며 “환자를 두고 나가는 일이 없도록 안을 제출해달라”고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조합원들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5만6091명 중 4만5892명이 투표해 4만1191명이 찬성(89.76%)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중앙의료원과 24개 지방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과 코로나19 전담치료병원 종사자가 포함돼 있고 코로나 검사를 하는 선별진료소 인력도 일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코로나19 대응 차질 우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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