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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누적 수익률 33%…배당주 펀드, 거침없는 진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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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증시 격언 중에는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말이 있다.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배당 기준일(12월 말)을 앞두고 배당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는 모습을 가리킨다. 올해는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더위가 가시기도 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배당주 펀드에는 201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배당주 펀드(262개)를 분석한 결과다. 최근 6개월간 배당주 펀드에 유입한 돈은 450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777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배당주펀드 자금 유입액.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최근 배당주펀드 자금 유입액.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대체로 양호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4%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7.6%)나 공모주 펀드(5.9%)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배당주 펀드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은 평균 33.4%였다. 배당주 펀드를 고를 때는 운용사의 투자 전략과 중·장기 수익률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배당주펀드 수익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배당주펀드 수익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주요 상장사들은 주주친화 정책을 채택하며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높이는 추세다.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도 호조를 보인다. 배당주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장사들의) 배당 여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529곳)은 주주들에게 33조1638억원을 배당금으로 나눠줬다. 2019년과 비교하면 60% 이상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들은 1년에 한 번 회계연도 결산을 마치고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준다. 하지만 분기나 반기 결산을 마친 뒤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중간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는 57곳(코스피 38곳, 코스닥 19곳)이었다. 1년 전(46곳)과 비교하면 11곳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분기와 2분기 배당금으로 각각 주당 361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배당주 관심이 있다면 고배당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방법도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TF는) 주식처럼 한 주 단위로 사고팔 수 있다. 수수료도 저렴해 단기간 배당주에 투자할 때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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