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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공주, 16억 포기하고 사랑 택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오른쪽) 공주와 배우자인 대학 동기 고무로 게이. [AP=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오른쪽) 공주와 배우자인 대학 동기 고무로 게이. [AP=연합뉴스]

현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 즉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文仁) 왕세제의 큰딸 마코(眞子·29) 공주가 일반인 남자친구 고무로 게이(小室圭·29)와 연내 결혼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1일 NHK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고무로가 미국 뉴욕주에 있는 법률사무소에 취업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 한다. 마코 공주는 연내 관할지자체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신혼살림을 차릴 계획이다. 부친인 후미히토 왕세제도 이들의 결혼을 승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캠퍼스 커플로 만난 두 사람은  5년 간의 연애 끝에 지난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했다. 결혼식은 이듬해 11월 4일로 예정됐다. 하지만 2017년 12월 고무로 어머니의 ‘돈 문제’가 불거지며 계획이 틀어졌다. 재혼을 전제로 만난 남성에게 400만엔(약 4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오면서다.

왕실도 결혼 연기를 발표하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문제의 화살이 ‘왕실 지참금’에 꽂히면서 사태가 악화됐다. 일본 왕실에서 여성은 결혼 후 왕족의 자격을 잃는다. 대신 ‘품위 유지’ 명목으로 지참금을 최대 1억5250만엔(약 16억원)까지 받는데, 이 돈이 고무로 가족의 빚 청산에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지난 3월 주간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97.6%에 달했다.

서로에 대한 애정을 지켜온 두 사람은 결혼을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혼인 관련 의식은 치르지 않을 전망이다. 마코 공주도 16억원 상당의 지참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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