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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 국어는 쉽고 수학은 어려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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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인 9월 모의평가는 수학은 어렵고, 국어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다.

1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가 전국 2138개 고등학교와 431개 지정 학원에서 치러졌다. 재학생 40만 9062명, 졸업생 10만 9615명 등 총 51만 8677명이 응시했다. 응시자 전원에게 백신 우선 접종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졸업생 응시자가 전년 대비 3만1555명 늘었다.

6월 모의평가 대비 9월 모의평가 난이도 분석.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6월 모의평가 대비 9월 모의평가 난이도 분석.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수능 전 마지막 평가인 9월 모의평가는 ‘모의 수능’으로 불린다. 수험생들은 올해 처음 도입한 선택과목 출제 경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앞서 치러진 모의평가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라 응시자의 유불리가 드러났다. 해당 과목의 난이도가 높을수록 고득점자의 표준점수 만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평가원은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과목 선택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입시업체들은 국어영역이 대체로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 됐다고 분석했다. 국어영역 공통과목의 독서지문 길이가 짧았고 ‘광고’ ‘자유의지’ 등 익숙한 개념이 나왔다. 올해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낮아졌지만, 교과서 등에서 다뤘던 문학 작품이 주로 출제됐다.

선택 과목인 ‘언어와 매체’는 6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하고, ‘화법과 작문’은 약간 어려웠지만 두 과목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가 커 표준점수 최고점이 5점(‘언어와 매체’ 146점, ‘화법과 작문’ 141점) 가량 벌어진 6월 모의평가 결과를 의식해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학은 6월 모의평가 때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배점이 낮은 2, 3점 문항도 전반적으로 어렵게 나와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과목도 모두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더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통과목이 어렵게 나오면서 상하위권 학생 간의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평가원에 따르면 공통과목은 수학 표준점수 산출에서 74%의 비중을 차지한다. 공통과목에서 수학 점수가 대체로 판가름 나는 셈이다. 이영덕 소장은 “선택과목은 과목마다 응시자의 성적대가 비슷하다”며 “비슷한 학생끼리 평가받는 선택과목은 변별력에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영어는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 올해부터 EBS와 직접 연계하지 않기로 하면서 영어는 어려워지는 추세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학생은 12.7%를 차지했지만, 올해 모의평가에선 이 비율이 한 자리수로 떨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1등급 비율이 3~6%로 줄었다”며 “절대평가라고 방심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동안 공통과목 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영덕 소장은 “선택과목에 따른 격차를 줄여야 하는 평가원은 공통과목으로 변별력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표준점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공통과목 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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