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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700만원 준대도 못구한다…간호사 인력난 벌어진 美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AP=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간호사 충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인해 의료 최전선에 있는 간호사의 주급이 8000달러(약 926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단기 계약 간호사를 찾는 미국 병원이 늘면서 파견 간호사(travel nurse)의 급여가 주당 8000달러까지 급등했다.

모든 노동자들 임금이 오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간호사의 수요가 급증해 임금이 가장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료 인력 채용회사 심플리파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간호사 구인은 3만건이다. 지난겨울 최고치보다 약 30% 급증한 수치다.

특히 파견 간호사의 임금은 더 크게 오르고 있다. 파견 간호사는 소속을 두지 않고 수요에 따라 병원을 옮겨다니는 비정규직 간호사를 말한다. 파견 간호사 증가는 팬데믹 이후 많은 간호사가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몰리는 지역으로 옮겨다니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파견 간호사는 전체 간호 인력의 3~4%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8~10%에 이른다. 일부 파견 간호사가 받는 급여는 정규직 간호사보다 2~3배 더 많다.

“수천만원 보너스도 드립니다” 

일반 정규직 간호사 급여도 주당 3000~4000달러(350만~460만원)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여기에 장기 채용 계약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보너스를 따로 받는다.

미국 내 일부 병원들은 장기 계약을 하는 간호사들에게 채용 계약금 형식의 보너스(사이닝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우스다코타주 래피드 시티의 모뉴먼트 헬스 병원은 4만 달러(약 4660만원), 필라델피아 템플대 병원은 2만 달러(약 2330만원), 피츠버그의 엘러게이니 헬스 네트워크는 1만5000달러(약 1750만원), 오레곤주 벤드의 세인트 찰스 헬스 병원은 1만 달러(약 1166만원)의 보너스를 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는 수년간 만성적 문제로 꼽히던 미국 내 간호 인력 부족이 코로나19로 한층 더 심화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미 국립보건원(NIH)은 간호사 부족 인력이 약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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