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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사 막판 임금 협상 진통…2일 추가 협상키로

중앙일보

입력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노사 대표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놓고 1일 오후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이날 합의를 보지 못하고 2일 협상을 더 진행하기로 했다.

1일 오전 부산신항 제4부두 HPNT(HMM 부산신항터미널) 모습. 연합뉴스

1일 오전 부산신항 제4부두 HPNT(HMM 부산신항터미널) 모습. 연합뉴스

전정근해원노조(선원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10시50분쯤 “오늘 협상이 결론 없이 마무리됐고, 내일 재협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HMM 본사에서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해원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10시40분까지 교섭했다. 두 노조는 수년간 동결된 임금 정상화를 요구하며 임금 인상률 25%, 성과급 1200%를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후 장려금 200% 추가 지급 등 수정안을 내놓았다. 전 위원장은 “노조는 애초 주장하던 인상안에서 엄청나게 양보했고 전향적으로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HMM 두 노조는 2일 협상 재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과 협상 결렬시 행동 방향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육상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전체 조합원 791명 중 755명이 참여해 739명(투표자 대비 97.88%)이 찬성했고, 해상 노조는 투표자 대비 92.1%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육ㆍ해상 노조위원장들이 조합원들로부터 교섭 관련 전권을 위임받으면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동의 여부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12월 31일 새해를 앞두고 9시간 넘는 회의 끝에 임금 2.8% 인상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HMM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으로 기록된다.

1일 오후 노사협상이 진행된 서울 종로구 HMM 본사의 로비. 연합뉴스

1일 오후 노사협상이 진행된 서울 종로구 HMM 본사의 로비. 연합뉴스

한편, HMM 해원노조는 1일 오후 8시~12시에 이어 2일 오전 10시부터 8시간 동안 선상에서 현수막과 피켓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도 성명서에서 “HMM 사측은 해상 직원들의 요구가 해상 노동의 가치 회복과 생존권 사수를 위한 요구임을 명심하고 해상직원의 요구에 전향적인 화답을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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