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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세계 이어 롯데百도? “백화점은 가구를 좋아해”

중앙일보

입력

한샘리하우스 롯데백화점 부천중동점에서 고객들이 모델하우스를 살펴 보고 있다. [사진 한샘]

한샘리하우스 롯데백화점 부천중동점에서 고객들이 모델하우스를 살펴 보고 있다. [사진 한샘]

현대백화점, 신세계에 이어 롯데도 가구업체를 품에 안을까. 롯데그룹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가구업계 1위 한샘의 공동 인수를 타진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유통업계와 가구업계의 합종연횡이 불붙고 있다.

롯데쇼핑 “한샘 인수 PEF 출자 검토”

롯데쇼핑은 1일 공시를 통해 “IMM PE에서 검토 중인 한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신설 사모펀드(PEF)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가 이번에 한샘을 공동인수할 경우 국내 3대 백화점이 모두 가구업체를 계열사로 두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가구업체 리바트(현 현대리바트), 2018년 건자재업체 한화 L&C(현 현대L&C)를 인수하며 홈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도 2018년 까사미아(현 신세계까사)를 계열사로 편입했으며 인수 3년 만에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유통·가구업계, 시너지 효과 노려

지난 2월 문을 연 리바트 미아점. 전국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리빙 브랜드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사진 현대리바트]

지난 2월 문을 연 리바트 미아점. 전국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리빙 브랜드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사진 현대리바트]

유통업계가 가구업체를 탐내는 이유는 두 업종의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백화점의 경우 최근 패션 매출이 줄어든 반면 가구, 인테리어 등 리빙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이를 반영하듯 대형 의류매장이 철수한 빈 자리에는 체험형 가구·인테리어 매장이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백화점은 매출을 높이고 가구업체는 고객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1~7월 리빙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도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모델하우스처럼 꾸며진 가구업체를 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가구업체는 고객을 쉽게 모을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체험형 인테리어 매장 확대

신세계 강남점에 위치한 까사미아 매장. [사진 신세계까사]

신세계 강남점에 위치한 까사미아 매장. [사진 신세계까사]

올 들어 주요 유통망에 대규모 체험형 인테리어 매장이 들어선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월 문을 연 리바트 미아점은 전국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리빙 브랜드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714㎡ 규모의 인테리어 전시장으로 거실, 안방, 서재 등 공간별 가구 200여 종과 주방·욕실 제품이 전시된 10여 개 쇼룸이 설치됐다.

신세계까사도 그룹 편입 이후 백화점 입점을 통해 매장 수를 늘려왔다. 신세계 영등포점에 있는 까사미아 매장은 926㎡ 규모로 소파, 부엌용 가구 등 고가 제품을 모델하우스처럼 전시했다.

롯데, 한샘과 협업 강화? 인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개관한 '롯데 메종 동부산' 내 한샘 디자인파크 모습. [연합뉴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개관한 '롯데 메종 동부산' 내 한샘 디자인파크 모습. [연합뉴스]

한샘도 그동안 롯데와 손잡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체험형 전시 매장을 늘려왔다. 올해에만 롯데마트 부산 광복점, 롯데백화점 부천중동점·울산점, 롯데몰 동부산점 등에 새롭게 출점했다. 리모델링 자재와 가구, 가전,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한샘디자인파크’, 홈 리모델링 상담 위주인 ‘한샘리하우스’, 부엌·욕실 특화 매장인 '키친앤바스'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한샘 매장에서는 롯데 엘포인트 결제·적립도 가능하다. 한샘은 엘포인트 회원사 중 롯데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 가장 규모가 큰 제휴사다.

만약 롯데가 한샘을 공동인수하면 국내 홈인테리어 시장은 3대 백화점의 경쟁으로 확전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가구·인테리어 업체를 인수합병(M&A)하며 리빙 사업을 강화하는 동안 롯데는 주로 협업을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리빙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롯데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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