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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신생아 '기적 생존'에 울컥…순식간에 1억 모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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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1844건은 대부분 개인 

지난달 청주시 한 음식점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아기를 돕겠다며 사람들이 보낸 후원 물품이 쌓여 있다. [사진 청주시]

지난달 청주시 한 음식점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아기를 돕겠다며 사람들이 보낸 후원 물품이 쌓여 있다. [사진 청주시]

충북 청주시의 한 음식점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신생아의 안타까운 사연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1일 충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신생아를 위한 후원금 접수를 지난달 25일 시작했는데 1주일 만에 1억1017만원이 모였다. 후원금 접수 건수는 1844건으로 아이를 위해 후원금을 낸 이들은 대부분 개인이었다.

충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민예은 대리는 “아이의 안타까운 상황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며 “100만원 이상 큰돈을 낸 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십시일반으로 후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는 지난달 18일 청주시 흥덕구 한 식당 앞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됐다가 사흘 뒤인 21일 이곳을 지나가던 한 주민 신고로 발견됐다.

장기간 치료 필요 후원금 병원비로 쓸 것

자신이 낳은 아기를 청주시 한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A씨가 지난달 23일 오후 청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자신이 낳은 아기를 청주시 한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A씨가 지난달 23일 오후 청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당시 신고자는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서 꺼내주려고 뚜껑을 열었는데 아기가 나체 상태로 있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TV(CCTV) 분석을 통해 22일 오전 생모 A씨를 붙잡았다. 쓰레기통에서 60시간 넘게 사투를 벌인 아이는 현재 충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아이가 치료받는 병원에는 기저귀·분유·물티슈 등 육아용품이 잇따라 배달되고 있다. 공동모금회는 후원금을 치료비 등으로 지원한 뒤 남는 돈은 청주시 등과 협의해 사용 방안을 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이에게 복지 혜택을 주기 위한 출생신고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출생신고는 친모 또는 친부, 이들의 가족을 통해서 해야 하는 데 현재 친모는 구속된 상태고 친부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경찰의 친자 확인 DNA 검사를 거치는 대로 친모 가족과 협의해 법원에 출생확인서 발급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출생신고가 되면 아이는 아동·양육수당 등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아이는 병원 치료를 마친 뒤 일시 가정위탁이나 보호시설로 옮겨질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아기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떻게 보호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동모금회는 아이가 퇴원 후에도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오는 10월 31일까지 모금 계좌를 열어둘 계획이다. 해당 계좌를 통해 모인 후원금은 전액 아이 치료비 등에만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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