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서 발견된 신생아…일주일 만에 후원금 1억 모였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1 16:02

업데이트 2021.09.01 16:09

김용빈 기자 = 자신이 낳은 아기를 청주시 한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A씨가 8월 23일 오후 청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김용빈 기자 = 자신이 낳은 아기를 청주시 한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A씨가 8월 23일 오후 청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청주의 한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탯줄도 안 뗀 채 발견된 신생아 소식이 알려지자, 이 아기의 치료를 돕겠다며 일주일 만에 1억원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1일 충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8월 25일 이 아기를 위한 후원금 접수가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1억945만원이 모금됐다.

후원자는 1832명으로 대부분 개인이었다. 아기의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아이에게 도움을 주자는 여론이 확대된 덕분이다.

후원금 계좌가 개설되기 전부터 또래 아이를 둔 엄마들이 아기가 입원해 있는 충북대 병원에 분유나 기저귀 등을 보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실제 기저귀와 분유, 물티슈 등 각종 육아용품이 배달되고 있으며 해당 물품들은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보관 중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100만원 이상 큰돈을 낸 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십시일반으로 호주머니를 털었다”고 설명했다.

모금회 측은 후원금으로 아기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남는 돈은 청주시 등과 협의해 사용처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청주시 한 음식점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아기를 돕겠다며 사람들이 보낸 후원 물품이 쌓여 있다. [사진 청주시 제공]

지난달 청주시 한 음식점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아기를 돕겠다며 사람들이 보낸 후원 물품이 쌓여 있다. [사진 청주시 제공]

지난달 21일 청주시 흥덕구 한 식당 앞에 놓인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탯줄도 떼지 않은 신생아가 발견됐다는 신구가 접수됐다.

신생아는 당시 오른쪽 어깨에 상처가 있었고 상처 일부는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탯줄은 엉킨 채 말라붙어 있었고 온몸에 구더기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당시 패혈증 증세를 보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이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같은 달 18일 오전 8시쯤 친모가 아이를 유기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아기 친모에 대해 23일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정확한 유기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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