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행방묘연 文사위 목격…"열흘전 양산 부모집 들렀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1 14:56

업데이트 2021.09.01 18:28

 2018년 초 국내 게임업체를 퇴사하고 태국으로 이주한 뒤 항공사 고위직으로 근무했다는 의혹(특혜채용)이 불거졌으나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했던 문재인 대통령 사위 서모(41)씨. 그가 최근 양산 부모 집에서 목격됐다는 증언이 나왔다."서울에 있으면서 가끔 부모 집에 들린다"는 것이다.
서씨의 부모가 경남 양산에서 운영하는 목욕탕 종업원은 "서씨가 열흘 전쯤 이곳에 왔었다"며 "서씨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에 말했다.
 문 대통령의 사돈인 서씨 부모는 양산에서 오랫동안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3층인 목욕탕 건물 내 주택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중앙일보가 이곳을 찾았을 때 목욕탕은 가끔 손님이 드나들 뿐 한산했다. 카운터를 보던 목욕탕 종업원과의 일문일답.

타이이스타 고위직 근무 의혹 서모씨
2018년 태국 간 이래 행방 묘연했으나
부모 운영 목욕탕 직원"가끔 여기 온다"
"최근엔 열흘전 왔다. 서울 (살고)있을 것"
곽상도 "서씨는 특혜채용 의혹의 정점
국내 목격된 만큼 검찰, 서씨 조사해야"
오후5시 '강찬호 유튜브토커' 상세 보도

-여기가 문 대통령 사돈댁입니까?
  "그렇습니다"
 -아드님(대통령 사위 서씨)은 어디 있습니까?
 "서울에 있잖아요"
-서울에 있나요?
 "예 예"
-여기는 안 있나요?
 "가끔 볼일 있으면 한 번씩 오고…여기 와서 찾으면 없는데"
 -아들(서씨)가 태국에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닌 것 같은데…어쨌든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 마지막으로 본 건 언제인가요?
  "며칠 됐습니다. 한 열흘쯤 전…"
 -며느리(문 대통령 딸)와 자녀(손주)는?
 "안 왔습니다"

문 대통령 딸 다혜씨의 남편인 서씨는 2018년 3월 게임업체 '토리게임즈'를 퇴사하고 그해 7월경 태국으로 이주해 현지 저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에 고위직으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이스타는 500억 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이 실소유주란 의혹을 받아온 회사다. 이 회사에서 2019년 5월부터 1년간 훈련국장(Director of Training)으로 근무해온 일본인 전직 간부 구마다 아키라는 "서씨는 내 근무 기간 내내 타이이스타에서 '제임스'란 이름을 쓰며 고위직으로 재직했다. 2020년 5월 내가 퇴사할 때도 서씨는 재직 중이었다"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이에 따라 서씨는 2018년7월~2020년5월까지 태국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뒤 행적은 알려진 것이 없었다. 청와대는 "서씨 취업과정에 불법도 특혜도 없었다"고만 할 뿐, 서씨의 행방이나 관련 의혹엔 함구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서씨의 부모가 운영하는 목욕탕 직원의 증언이 나옴에 따라 서씨는 현재 국내에 들어와 서울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구마다 전 타이이스타 훈련국장은 "서씨는 항공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어 보였고 영어도 서툴렀다"고 전했다. 이어 "서씨는 타이이스타와 이스타항공 및 한국 정부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해, 타이이스타에 돈이 들어오게 한 것으로 보인다. 서 씨의 역할이 없었다면 타이이스타는 존속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서씨 특혜 채용 의혹을 추적해온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타이이스타 실소유주인 이상직 의원이 항공에 문외한인 대통령 사위를 타이이스타 고위직에 취업시킨 대가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오르는 등 청와대와 뇌물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의혹의 한가운데 있는 서씨가 현재 국내에 있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검찰은 즉시 서씨를 조사해 의혹의 전말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역언론인 양산신문은 지난 2017년 대선 직전 서씨 부모가 운영하는 목욕탕을 찾아 카운터를 보고 있던 서씨 어머니를 인터뷰했다. 이에 따르면 서씨 어머니는 "우리 아들(서씨)도 경희대를 나왔고, 사돈(문 대통령) 내외도 경희대 동문이다"며 "(문 대통령 내외가) 우리와 사돈 맺는 걸 봐도 얼마나 서민적인지 알수 있다. 며느리(문 대통령 딸)도 그렇고, 안사돈(김정숙 여사)도 백화점에 가는 걸 꺼릴 정도로 소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2010년 다혜씨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서씨는 증권사에 다니다 퇴사한 뒤 2016년 2월경 직원 20여명 규모의 모바일 게임업체인 '토리게임즈'에 입사해 기획 및 사업 팀장 등으로 일하다가 2018년3월 퇴사했으며, 넉 달 뒤쯤 태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리게임즈 대표 정모씨는 2019년 언론 인터뷰에서 "서씨가 지난해 (2018년) 3월 퇴사한 이후로는 한 번도 연락해 본 적이 없다. 그가 해외로 이주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회사명 '토리게임즈'의 '토리'는 문 대통령이 입양해 청와대에서 키우는 반려견 이름이라 눈길을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 'NX스튜디오'였던 회사명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고치는 과정에서 직원이던 서씨가 '토리가 괜찮을 것 같다"고 제안해 '토리게임즈'로 개명했다"며 "당시 직원들은 '토리'가 문 대통령 반려견인 줄 전혀 몰랐는데, 뒤늦게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언론에 말했다.

 이 기사 내용은 1일 오후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 토커'에 상세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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