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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잡스’ 10조원 미모 사업가에서 사기꾼 추락… 재판 앞두고 ‘성적 학대’ 물타기

중앙일보

입력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렸던 미모의 사업가에서 사기꾼으로 추락한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창업자에 대한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에서 사기꾼으로 전락한 홈스에 대한 재판이 31일 본격 시작됐다. AP=연합뉴스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에서 사기꾼으로 전락한 홈스에 대한 재판이 31일 본격 시작됐다.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은 31일(현지시간) “홈즈에 대한 첫 재판이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법원에서 이날 배심원의 선택과 함께 시작됐다"고 밝혔다. 홈스는 6건의 사기 혐의로 기소돼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즈는19세이던 2003년“혈액 한 방울로 250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며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창업했다.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검은색 터틀낵 셔츠를 입은 미모의 젊은 사업가는 ‘여자 잡스’로 불리며 실리콘밸리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90억달러(약 10조원)까지 뛰었다. 홈즈는 포브스 선정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가 됐다. 만 31세에 순자산이 45억 달러(5조2087억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거품이었다.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존 캐리루가 테라노스 전·현직 직원 160명을 인터뷰해 거품을 터트렸다. 테라노스의 주장과 달리 암 등 주요 질병을 포함한 240여 가지 질병이
아닌 몇 가지만 검사할 수 있었다. 홈즈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재판에 출석하는 엘리자베스 홈즈. AP=연합뉴스

재판에 출석하는 엘리자베스 홈즈.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홈즈가 31일 재판이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연방법원에 도착했다. AF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홈즈가 31일 재판이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연방법원에 도착했다. AFP=연합뉴스

기술은 과대포장돼 있었고, 성능 테스트도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18년 홈즈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홈즈의 재판은 코로나19와 임신으로 미뤄졌지만, 3년 만에 재개됐다. 홈즈는 재판에 앞서 사업파트너이자 전 애인인 라메시 서니 발와니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서류를 제출하면서 형량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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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홈스 측은 법원에 제출한 기록에서 발와니로부터 심리적·정서적 뿐만 아니라 성적으로도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홈스 측은 발와니가 자신이 무엇을 먹고, 언제 잠을 자고, 어떤 옷을 입는지 등을 통제했다는 입장이다. 또 발와니가 날카로운 물건을 던지거나 자신의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감시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발와니 측은 “명백하게 부인한다”며 홈스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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