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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백신 150만회분 곧 한국 도착…18~49세 접종에 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세~49세 대상 첫 백신 접종 시작 이후 대전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접종할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준비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8세~49세 대상 첫 백신 접종 시작 이후 대전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접종할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준비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국 정부가 루마니아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50만 3000회분을 들여온다. 화이자 105만 3000회분, 모더나 45만 회분으로 오는 2일과 8일 나눠서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한국은 루마니아의 화이자 백신 105만 3000회분을 구매하고, 모더나 백신 45만 회분은 공여받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이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써 보건협력을 강화해왔다.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3월 한국은 루마니아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지원했고, 당시 루마니아는 우리 정부에 고마움을 표했다. 양국은 지난달 10일부터 백신 등 방역분야 협력을 진행해 이번 백신 구매·공여합의에 이르렀다. 우리는 모더나 공여분만큼 루마니아에 필요한 의료물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루마니아의 접종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26.7%로 우리나라(1일 0시 기준 30.7%)보다 낮다. 그런 루마니아가 한국에 백신 기부·판매하겠다고 나선건 특이한 상황이다. 루마니아는 EU 회원국이다. EU는 백신을 일괄 구매해 회원국들에 배분한만큼 루마니아는 상당량의 백신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에선 백신 거부 여론이 강하다. 백신 접종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 백신이 남아돌게 됐고, 보유 백신의 유효기간이 다가오면서 백신을 기부·판매하게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루마니아는 튀니지, 베트남 등에 백신을 기부하기도 했다.

유효기간, 품질 문제 없나 

구매한 화이자 백신의 유효기간은 이달 30일까지다. 벨기에 화이자 공장 생산물량이다. 모더나 백신은 스페인 로비사(社) 제품으로, 유효기간은 11월 12일~12월 5일까지다. 로비사 생산제품은 앞서 일본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문제가 됐었다. 이 때문에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스페인 로비사에서 오는 것은 맞으나 서로 다른 배치”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이물질) 우려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수입된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질허가를 받는다.

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구매한 화이자의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하루에 100만 회가 약간 안 되는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매, 공여받은 백신 등은) 접종계획에 따라 사용한다고 하면, 한 이틀 정도 3일 안에 소화시킬 수 있는 물량이다. 유효기간은 충분히 남아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모더나 직계약 600만회분은 아직  

정부는 이번 화이자·모더나 백신 150만 3000회분이 국내에 공급되는 대로 18~49세 대상 예방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다. 모더나로부터 9월 5일까지 도입하기로 한 600만 회분의 구체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추가 공급으로 접종계획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도 백신이 안정적으로 국내에 도입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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