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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성적 3등 아닌 24등이었다…부산대 해명은 "내부 착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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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뉴스1

부산대학교.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면서 ‘조민의 대학성적이 3등’이라고 발표했던 부산대가 학교 측 착오로 성적이 잘못 발표됐다고 인정했다. 조민의 실제 학부 성적은 24등이었으나 입학 관련 부서로부터 자료를 건네받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부산대는 “1심 판결문에 대학성적이 24등으로 기재돼 있는 것은 맞고 그 데이터는 우리 학교 측에서 검찰에 제출한 것도 맞다”고 1일 밝혔다.

대학 측은 “입학취소 발표에서 ‘조씨의 대학 성적은 3등’이라고 말한 것은 부산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가 대학본부 측에 제출한 보고서에 기인한 것이었다”며 “대학본부에서 봤을 때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에서 무슨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부산대는 이에 입학전형공정관리위 측에 대학성적이 3등이라고 보고한 경위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고 공문을 보내 놓은 상태다. 답변이 오기까지는 3~4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딸 조민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당시 '대학성적은 3등'이라는 부산대 측 발표를 보도한 기사 일부를 발췌해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자료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딸 조민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당시 '대학성적은 3등'이라는 부산대 측 발표를 보도한 기사 일부를 발췌해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자료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박홍원 부산대 교육부총장은 지난달 24일 조민의 입학취소를 발표하면서 “전적 대학의 성적이 3위였고 공인 영어 성적이 4위였다”며 “허위 스펙을 이용한 서류 평가서라기보다는 전적 학교의 대학 성적과 공인 영어성적이 (합격을) 크게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입학취소 결정이 “‘허위 정보를 기재한 경우 불합격 처리를 한다’는 모집 요강에 근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도 페이스북에 자신의 딸이 학부 성적(3위)과 영어 성적(4위) 등이 높아 딸 때문에 다른 탈락자가 생겼다는 근거는 없다는 부산대 발표 결과를 인용했다.

하지만 조민의 대학성적이 3등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전형 당시 그의 대학성적은 평점 평균 14.73점, 백점 환산점수로는 14.02점을 받았다. 판결문에는 이 점수가 1단계 전형 합격자 30명 중 각 24등에 해당하는 점수라는 내용도 기재돼 있다.

2단계 지성영역의 경우 평가 점수는 평균 14.33점으로 1단계 합격자 30명 중 3등, 인성영역 점수는 평균 14.33점으로 1등이었다.

1·2단계 평가를 합친 최종 점수는 92.41점이었으며 이는 2단계 전형 응시자 28명 중 9등에 해당한다.

1심 재판부는 이 같은 조민 성적을 기재한 뒤 “부산대 의전원 국내 대학출신자 전형 지원자에 대학총장 이상 표창장 수상경력자가 없어 동양대 표창장이 서류평가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며 “이 수상경력이 없었다면 조민은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 못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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