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1350만명 투약 가능, 1조3000억 어치 밀수 30대 구속

부산지검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필로폰 404kg을 국내 밀반입한 마약 사범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마약 사범이 국내 밀반입한 필로폰 뭉치. 사진 부산지검

1조3000억 원어치 필로폰을 멕시코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 사범이 구속됐다.

부산지검 "1조3000억원 어치,사상 최대 규모"

부산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소매가 기준 1조3000억원 상당의 필로폰 404.23㎏을 밀반입한 마약사범 A씨(34)를 구속기소 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호주 국적의 B씨와 공모해 2019년 12월과 지난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멕시코에서 수입한 헬리컬기어 20개에 필로폰 404.23㎏ 이상을 은닉해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헬리컬기어는 비행기 감속장치에 사용되는 부품으로, 원통형인 부품 내부에 필로폰을 넣어 국내로 반입했다.

3㎏ 분량 필로폰 뭉치 135개 압수…역대 최대 규모

검찰이 국내에서 압수한 헬리컬기어 9개에는 3㎏ 분량의 필로폰 뭉치 135개가 담겨 있었다. 이는 135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마약 밀수 사상 최대 규모라고 검찰은 전했다. 소매가로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2018년 국내로 밀수입된 193.2㎏의 필로폰이 최대 규모였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수사 착수 단계부터 부산본부세관과 국정원·해외기관과 공조해 멕시코에서 밀수입한 필로폰 중 호주로 수출된 필로폰 500㎏을 제외하고 국내 남아있던 필로폰 전량 404.23㎏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 마약 사범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필로폰 404kg을 국내 밀반입하기 위해 비행기 감속장치 부품인 헬리컬기어에 필로폰을 숨겼다. 사진은 헬리컬기어를 절단해 내부에 들어있는 필로폰을 압수한 장면. 사진 부산지검

부산지검은 해외에 체류하면서 A씨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주도한 밀수 사범 B를 추가로 밝혀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마약 밀수 사범은 멕시코에서 호주로 직접 필로폰을 밀수출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호주로 밀수출하는 게 상대적으로 단속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국내에 밀반입했다”며 “국내 유통을 막기 위해 관세청, 국정원 등 유관기관과 공조를 통해 마약류 반입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