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레터 134호 2021.08. 27
Today's Topic
페이 전쟁(Pay War), 포인트 vs 서비스 결과는?
오늘은 ‘금요 팩플’ 설문 언박싱입니다! 지난 화요일(8월 24일)에 드린 '페이 전쟁, 카페·네페 한 잔 하실 분?' 레터는 정원엽·유부혁·김정민 기자가 함께 만들었어요. 정원엽 기자의 취재 후기를 전해드릴게요.
저는 신용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삼성페이를 쓰면서부터이니, 지갑 놓고 다닌지 3-4년쯤 된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삼성페이보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결제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삼성페이의 편리함은 그대지만, 소비자로서 혜택을 생각하니 네페나 카페를 쓰게 되더라구요.
특히 네이버멤버십을 쓰다보니, 편의점에서 적립이 쏠쏠합니다. 커피를 하나 산 후에 랜덤 포인트 적립(멤버십·네이버통장 이용자는 X4로 적립)으로 1000원 가까이 적립받은 적도 있어요. 소비자로서는 좋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많이 프로모션을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실제로 공시자료를 보니 네이버파이낸셜이 작년 한해 광고선전비로 쓴 돈이 1781억원이나 됐습니다. 2019년엔 257억원이었습니다. 참고로 카카오페이의 작년 광고선전비는 금융·비금융 분야를 합쳐 278억원입니다.
지금은 Z홀딩스로 합쳐졌지만, 일본에서 네이버 자회사였던 라인이 '라인페이'를 위해 연간 4000억원 내외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던 게 생각나더라구요. 당시 라인은 후발 주자로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와 경쟁하며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고 '페이'에 올인했습니다. 2019년엔 라인이 5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네이버의 발목을 잡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여튼 지난 레터를 취재하며 '페이'패권을 잡을 수 있다면 수천억원도 쏟아 부을만 하구나 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서비스 끝단에서 '결제'가 가지는 중요성과 확장성을 고려하면 말이죠. 특히 '커머스 왕좌'를 노리는 네이버라면, 쇼핑·결제·멤버십의 유기적 연계가 중요할 수 밖에 없겠죠.
네이버만 이야기했는데, 송금은 역시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압도적으로 편하죠. 개인적으로는 동전모으기와 펀드 투자, 각종 세금 청구서 관리는 카카오페이로 하고 있어요. 결제리워드(알) 부분에서 소비자혜택이 늘어나고, 카카오 내 계열사 서비스 이용시 혜택이 늘어난다면 카카오페이 앱을 켜는 빈도도 더 늘겠죠?
이제 그럼 '페이 워(Pay War)' 설문 결과를 보러가실까요?
팽팽한 접전이었습니다. 네이버페이를 선택하신 분들이 52%, 카카오페이를 선택하신 분들이 48%였네요. 양사가 '페이'에 힘을 싣고 있는만큼 둘 다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네이버를 선택하신 분들의 의견을 볼까요?
55.7%는 '포인트 적립과 멤버십의 콜라보'를 선택하셨어요. 혜택 많은 곳에 사람 몰리는 건 당연한 이치. 특히 락인 효과가 큰 멤버십과 포인트의 연계는 '신의 한수'라는 평가. 물론, 네이버가 지금처럼 각종 포인트 적립 혜택 프로모션을 얼마나 유지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어 '네이버 쇼핑과 연계'를 꼽아주신 분들이 34.2%로 그 뒤를 이었어요. 결제 편의성과 함께 역시 쇼핑에서 적립되는 포인트가 강점이겠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가 늘수록, 네이버 쇼핑 사용자가 증가할 수록 네이버 페이 사용도 계속 늘 것으로 보입니다.
7.6%는 '두루두루 친하게, 기존 금융권 견제 덜 받는 '플랫폼' 포지션을 이유로 꼽아주셨어요. 네이버는 늘 직접 뛰어들기 보단 '연결자'를 자처하죠. 기존 산업과의 충돌을 줄이고, 독과점 논란 등을 피하는 방법인데요, 금융권과 제휴처를 넓히고 시장을 키워나가는 데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밖엔 라인페이 경험의 시너지를 고른 분이 1.3%가 있었고 기타 의견으로는 '사용성이 훨씬 좋다'는 의견 등이 있었습니다. 그럼, 이번엔 카카오가 이긴다고 보신 분들의 의견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64.4%는 '카톡, 모빌리티, 엔터 등 연결할 서비스가 많다'는 점을 이유로 꼽아주셨어요. 네이버가 네이버쇼핑 사용시 페이의 포인트 혜택등을 강화했듯, 카카오도 각종 자회사 서비스를 카카오페이로 사용하면 혜택을 줄 거란 기대감이 있죠. 주요 자회사가 모두 국민 플랫폼에 가까운만큼 카카오페이가 향후 충분히 시너지 효과 볼거란 기대로 해석됩니다 .
이어 '플랫폼 밖 사용이 진짜배기, 일상생활 대부분에서 쓸 수 있는 사용처'를 꼽아주신 분이 26%였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일찌감치 QR코드를 도입해 온·오프라인 안 가리고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쌓은 이 네트워크가 향후 경쟁에서 강점이 될 거라 보신 것 같아요.
9.6%의 응답자는 '카카오뱅크'의 존재를 이유로 꼽아주셨네요. 카페와 카뱅은 협력하면서도 경쟁할 관계인데요. 이미 시총 40조원을 오가는 카뱅과 카페의 시너지는 기대할만 합니다. 지난해 5월 양사는 데이터 등 각종 분야에서 '강결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요. 하반기로 예정된 카카오페이 상장(IPO)효과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으셨어요. 상장후 확보할 자금력은 카페의 경쟁력에 큰 변수가 아니라고 보신 것 같네요. 😂
마지막으로 드린 질문은 '가장 많이 쓰는 결제 수단을 골라주세요'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우리 독자님들은 신용카드(42.8%)를 가장 많이 쓴다고 답했구요, 삼성페이(21.7%)와 네이버페이(19.1%)가 근소하게 2,3위를 차지했어요. 카카오페이를 쓴다는 분들은 11.2%였구요, 기타페이를 쓴다는 분도 4.6%가 있었습니다. 캐시! 현금을 주로 쓰는 플렉서도 0.7% 정도 있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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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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