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주식 어떻게 아냐고? 아이에 꼭 알려줘야할 ‘네글자’ [부모탐구생활]

중앙일보

입력 2021.09.01 06:00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엔 이른바 ‘저평가 주식 고르기’ 대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30대 중반 직장인 김초보 과장. 이제는 주식거래 시간도 놓치지 않고 매도, 매수도 잘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든 생각. 주식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 거라고 하던데, 대체 우리 아이를 위한 ‘싼 주식’은 어떤 방법으로 찾아야 할까?

싸다고 싼게 아니다 

부모탐구생활. getty images bank

부모탐구생활. getty images bank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주식이 싼지 비싼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주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당연히 주가가 싸면 주식이 싸고, 주가가 비싸면 주식이 비싼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만 받아들이기엔 한편으로는 뭔가 이상하기도 하고 궁금증이 잘 해소되지 않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500원 미만에 거래되고 있는 이른바 ‘동전주’ 중 하나와 100만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일명 ‘황제주’ LG생활건강 중에서 어떤 게 싼 주식일까요? 동전주가 황제주보다 싸다고 생각이 바로 들 수 있지만, 정답은 ‘알 수 없다 ’입니다. 주식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아닌 시가총액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시가총액, 누구냐 넌 

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주식의 가격을 전부 더 한 금액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돈이 아주 많아서 한 기업의 지분을 통째로 다 사고 싶다면, 현재 시가총액대로 전액을 지불하면 그 기업은 내 것이 됩니다(경영권 프리미엄 등 논외). 이때 주가는 전체 시가총액 중에서 무수히 많은 지분 조각 중 하나를 표시한 가격일 뿐입니다. 기업의 전체 지분을 몇 등분 할지는 그저 기업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관련기사

그렇기에 주식투자에 앞서 ‘내가 돈이 엄청 많다면, 그 돈으로 어떤 기업을 통째로 살까?’라는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가 지금 대략 2000조원 정도 있다면 그 돈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중 어떤 걸 사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 돈으로 차라리 시가총액 약 500조원 되는 삼성전자를 4번 살까?”라고 고민해보는 겁니다. 요즘 뜨는 네카쿠(네이버, 카카오, 쿠팡) 중 하나를 골라 투자하고 싶을 때도 먼저 이들의 현재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좋습니다. 참고로 올해 8월 24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는 약 72조원, 카카오는 약 66조원, 쿠팡(미국 상장)은 약 65조원입니다.

강방천도 권하는 ‘시총’으로 주가 판단하기

부모탐구생활. getty images bank

부모탐구생활. getty images bank

물론 우리는 단지 기업 외부에 있는 소액 투자자 신분이기에 이렇게 상상하는 게 다소 익숙하지 않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게 아이들과 주식투자에 처음 접근할 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에는 소액투자자만 있는 게 아니라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큰 손들도 존재하는데, 이들 입장에서 판단할 때 현재 시가총액이 싼지 비싼지 가늠해보는 것이지요. 이 기업의 현재 시가총액이 합당한 가치가 맞는지 고민하고 공부하다 보면 주식 투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최근 저서 『강방천의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지금도 주식을 살 때 시가총액이 아닌 개별주가만 보는 사람들이 있다. 주주라면 개별주가가 아닌 시가총액이라는 측정 도구를 갖고 다녀야 한다. 시가총액을 보되, 그 시가총액이 합당한지 합리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시가총액의 개념을 이해한다고 해서 당장 내일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개념을 이해한다면 적어도 주식의 저평가·고평가 여부를 대략적으로나마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기업의 가치를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있는 투자자와 그렇지 못한 투자자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투자과정도 수익률도, 모두 재미있는 투자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헬로!페어런츠
오만가지 고민을 안고 있는 대한민국 부모들을 위해 중앙일보가 준비했습니다. 부모가 먼저 읽고 밥상 머리에서 나눌 수 있는 뉴스부터 경제교육, 부모상담, 주말 체험까지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www.joongang.co.kr/parenting)에서 만나보세요. 풍성한 부모뉴스를 배달해 드립니다.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