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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없인 3기신도시 재미없는데…GTX A·B·C 앞 놓인 ‘암초’ [이슈점검]

중앙일보

입력

 [이슈점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하면 강남까지 20분, 서울 도심까지 50분 내 도착."

 지난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에서 가장 핵심적인 교통대책을 꼽으라면 단연 GTX다. 트램과 BRT(간선급행버스체계)도 언급됐지만, 주요 택지지구와 GTX역을 빠르게 연결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경기 의왕안산군포 지구는 GTX-C노선, 화성진안은 GTX-A노선, 인천구월은 GTX-B노선이 중심이다. 앞서 발표된 3기 신도시 역시 GTX의 비중이 상당하다. 고양창릉은 A노선, 남양주왕숙과 부천대장은 B노선과 밀접하다.

 이번에 발표된 신규 공공택지는 2026년께 분양하고 이르면 2029년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도시에 입주한 뒤 한참 지나서야 주요 교통망이 깔리는 폐해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GTX 사업이 제때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현재 GTX 3개 노선의 계획만 보면 2029년 이전에는 다 완공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노선별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변수들이 존재하는 데다 사업 추진속도도 제각각이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게 사실이다.

 A노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가 복병  

 파주 운정과 동탄 사이 83.1㎞를 잇는 A노선은 3개 노선 중 가장 진척이 빠르다. 파주운정~수서까지는 민자사업으로, 동탄~수서는 재정으로 건설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2024년 후반 또는 2025년 초면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추진하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가 복병이다.

 GTX-A와 C 열차 등이 정차하게 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는 최근 착공했으며 완공 예정일이 2028년 4월이다. A노선 일정과 비교하면 3~4년 이상 늦다. C노선도 1~2년 차이가 날 수 있다.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사진:서울시]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사진:서울시]

 자칫 상당 기간 GTX가 삼성역에 서지 않고 통과하는 무정차 운행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장창석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은 "삼성역 복합환승센터가 가장 문제다. 관련 사항을 서울시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구간을 나눠서 한동안 분리 운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가 당초 일정보다 더 늦어진다면 3기 신도시 입주 시기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방식 바꾼 B노선, 기재부 협의 관건  

 B노선은 사업성이 가장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사업구간이 송도~마석(82.7㎞)으로 긴데다 수요가 많은 강남을 통과하지 않기 때문에 A와 C 노선보다 불리한 조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시행한 민자적격성심사에서 두 번이나 탈락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B노선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해서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래서 국토부는 B노선 중 용산~망우 구간(15.6㎞)을 재정으로 건설하고, 나머지 구간을 민자로 하는 대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용산~망우 구간의 사업비는 대략 1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민자사업자는 상당 부분 투자비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아질 거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자업계 관계자는 "몇몇 대형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계획대로 된다면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사업자 선정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한다는 일정이다. 완공 목표는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다. 하지만 기재부와의 협의가 난항을 겪거나 후속 절차에서 차질을 빚게 되면 더 늦어질 공산이 크다.

파주 운정과 화성 동탄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A 철도차량의 실물모형(Mock-Up). [중앙일보]

파주 운정과 화성 동탄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A 철도차량의 실물모형(Mock-Up). [중앙일보]

 협상 중 C노선, 의왕역 추가 유력  

 수원~덕정을 잇는 C노선은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정부 간에 세부 절차와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는 10월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C 노선은 신설 노선이 37.7㎞이며, 나머지 37.1㎞는 경부선과 국철(과천선, 경원선) 등 기존선 구간을 활용하게 된다. 기본 계획에는 수원역·금정역·덕정역 등 10개가 포함됐으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추가를 제안했다.

 또 당초 제안서에는 빠졌지만, 협상 과정에서 의왕역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측과 의왕시의 역 추가 의지가 강한데다 이번 공공택지 발표에서도 GTX 의왕역이 중요한 교통대책으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안산시의 요구로 상록수역 추가도 논의될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향후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C노선은 내년 중에 착공해 2026년 말이나2027년 초 쯤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역시 삼성역 복합환승센터의 늦은 완공이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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