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늦으리…‘1년 수익 25%’ 벌써 배당주펀드 계절

중앙일보

입력 2021.09.01 06:00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배당주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셔터스톡]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배당주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셔터스톡]

'찬바람 불면 배당주를 사라.' 증시의 오랜 격언이 올해는 비껴가는 모양새다. 배당 지급 시기인 12월을 앞두고 11월부터 투자자가 배당주에 관심을 갖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더위도 가시기 전부터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배당주 펀드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스마트 머니는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배당주펀드(262개)에 석 달 사이 2013억원의 자금(설정액)이 유입됐다. 최근 6개월 설정액은 450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4777억원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 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나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금을 더 받는 우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 배당주펀드 자금 유입액.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최근 배당주펀드 자금 유입액.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연초 이후 수익률 8%, 공모주 앞서  

배당주펀드 성적표는 어떨까.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에프앤가이드 자료)은 지난 30일 기준 8.4%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7.6%)는 물론 올해 들어 4조원 자금을 끌어들인 공모주 펀드(5.9%)보다 높았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성과는 더 좋다. 5년 수익률은 33.4%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진 배당주가 투자 피난처가 될 수 있어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배당수익률까지 높은 고배당주는 증시가 조정받더라도 주가 덜 빠진다”며 “요즘처럼 증시 변동성이 클 때는 ‘안전지대’인 고배당주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당주펀드 수익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배당주펀드 수익률.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중간배당 늘어 배당주 매력 부각  

올해 기업의 이익이 늘고, 주주 친화정책으로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졌다는 점도 배당주 펀드의 인기 이유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0% 늘 것으로 예상해 (기업들의) 배당 여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529곳)는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33조1638억원을 배당했다.

올해는 기업들의 배당 확대 정책으로 중간(반기)배당도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중간 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는 57곳(코스피 38곳, 코스닥 19곳)으로 1년 전(46곳)보다 10곳 이상 증가했다.

배당주펀드 고를 땐  

배당주 펀드를 선택할 때는 운용사의 투자 전략과 중·장기 성과(수익률)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특히 수익률보다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기업 실적 호조로 배당 여력이 개선될 배당성장주보다 고배당주를 주로 담는 고배당주 펀드가 낫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락을 방어해주기 때문이다.

투자 기간이 짧다면 공모형 펀드보다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을 앞두고 6개월 이내로 짧게 투자할 때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가 낫다”며 “(ETF는) 주식처럼 한주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데다 수수료가 저렴해 단기간 배당주 투자할 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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