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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은 흑백? 컬러풀한 남도 수묵이 3년 만에 관객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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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남도 수묵(水墨)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오채찬란한 빛깔로 돌아왔다. 전통미와 예술성을 뽐냈던 국내 첫 수묵 테마 국제전시전은 올해 대중화와 국제화라는 수묵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1일부터 전남 목포·진도 6곳 전시관에서 개막

목포·진도에서 펼쳐지는 수묵의 향연

지난달 30일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을 이틀 앞둔 목포문화예술회관(1관)에 이재삼 작가의 '달빛' 작품이 전시돼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달 30일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을 이틀 앞둔 목포문화예술회관(1관)에 이재삼 작가의 '달빛' 작품이 전시돼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오채찬란 모노크롬-생동하는 수묵의 새로운 출발’이라는 주제로 전남 목포와 진도 일원 6개 전시관에서 열린다.

2018년 첫 국제수묵비엔날레 개최 뒤 3년 만에 돌아온 두 번째 수묵의 향연이다. 올해 국제수묵비엔날레는 지난해 ‘2020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작가·관람객과 교류 난항 및 관람객 안전 우려로 1년 미뤄 올해 열린다.

국제수묵비엔날레는 첫 개최 당시 15개국 266명 작가가 참여해 관람객 29만명을 모으며 흥행했었다. 올해는 15개국에서 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30만명의 관람객이 온·오프라인으로 수묵 거장들의 다양한 작품을 즐기게 된다.

‘오채찬란 모노크롬’에 담긴 역설

지난달 30일 전남 목포문화예술회관에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작인 ‘목포 판타지아’라는 영상 작품이 전시돼 있다. 기존 수묵 작품과는 달리 스크린과 영상, 음향을 이용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달 30일 전남 목포문화예술회관에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작인 ‘목포 판타지아’라는 영상 작품이 전시돼 있다. 기존 수묵 작품과는 달리 스크린과 영상, 음향을 이용했다. 프리랜서 장정필

올해 주제인 ‘오채찬란 모노크롬’은 ‘컬러풀(Colorful)한 수묵’이란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건수 2021 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은 “흑백이라는 수묵의 단순한 양식에서 벗어나 우리 시대에 맞는 다채로운 수묵의 변화 가능성을 모색해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오채찬란 모노크롬’, 과격하게 직역하면 ‘컬러풀한 수묵’이라는 역설적인 의미의 주제를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감독의 말처럼 목포와 진도 곳곳에 마련된 전시관에는 화려한 색채로 그려진 수묵화와 영상·음향 위주 미디어 아트 형식의 수묵 작품이 채워져 있다.

전시장마다 특색있는 주제도 눈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포스터. 사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포스터. 사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전남 목포와 진도 등에 마련된 전시관 6곳 각각의 주제를 알면 이번 비엔날레의 기획 의도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1관인 목포문화예술회관은 ‘수묵 없는 수묵, 수묵은 도처에 있다’라는 주제로 수묵의 재료적 한계를 초월한 국내·외 현대작품 위주로 전시됐다.

2관인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은 ‘시대의 수묵-경계의 확장’이란 주제로 지역 현대수묵 작가 작품 중심으로 구성해 남도 미술의 정체성에 집중됐다. 3관인 유달초등학교 강당은 ‘이율배반적 수묵의 최신버전’이란 주제로 신세대 동양화가의 실험적 수묵 작품이 전시됐다.

4관인 남도전통미술관은 ‘물(水), 불(火), 돌(石)’을 주제로 국내외 공예, 도자기 현대작품이 전시됐다. 6관인 진도향토문화회관은 ‘상생과 화합의 수묵이야기’란 주제로 홍콩 국제교류전 및 영·호남 수묵교류전이 열린다.

주제에 담긴 대중화 속뜻

지난달 30일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관인 목포문화예술회관(1관)에 다양한 수묵 작품이 전시돼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달 30일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관인 목포문화예술회관(1관)에 다양한 수묵 작품이 전시돼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번 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관마다 한지에 먹으로 그리는 전통적 형태 외에 목탄을 이용하거나 도자기, 목각 등 다양한 형태의 수묵 작품이 전시됐다. “수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예술적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건수 총감독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수묵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편견을 이제는 떨쳐내야 할 때가 되었다”며 “올해 국제수묵비엔날레를 계기로 수묵이 널리 소비·소통되는 대중화를 이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묵비엔날레 계기 국제화도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목포문화예술회관에 박대성 작가의 '천년배산'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목포문화예술회관에 박대성 작가의 '천년배산'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도는 이번 국제수묵비엔날레로 남도 수묵과 수묵 예술이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길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전시관을 찾는 것은 제한적인 만큼 ▶VR전시관 ▶수묵 토요 시네마 ▶수묵 웹드라마 ▶미디어 생중계 ▶국제레지던시 ▶수묵 웹 미술관 보물찾기 등 다양한 온라인 관람수단을 마련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온·오프라인으로 병행돼 열린 ‘2020 수묵 특별기획전’도 한 달의 전시 기간에 방문한 4만1553명 관람객 중 온라인 관람객이 2만9572명에 달하는 등 온라인 파급효과가 더 컸다.

이천영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장은 “전남도 6개 해외통상사무소와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해외 온라인 관람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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