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뒤 타워팰리스" 전자발찌 살인범 출소 직후 녹취 공개

중앙일보

입력 2021.09.01 01:51

업데이트 2021.09.01 01:57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모씨의 모습이 지난 8월28일 서울 시내 CCTV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모씨의 모습이 지난 8월28일 서울 시내 CCTV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해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과 14범’ 강모(56)씨가 과거 교도서에서 쓴 편지와 출소 직후 통화 녹취 음성이 공개됐다.

강씨는 출소 뒤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다짐하는가 하면, 성공의 의지도 밝히며 가석방 됐지만 끔찍한 범행은 반복됐다.

1일 YTN은 강씨가 지난해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을 당시 심리치료 수업을 받은 뒤 강사에게 보냈던 편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강씨는 ‘수업에 감명을 받았다’며 직접 편지를 써 강사에게 전했다. 강씨는 편지에서 “기독교인으로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으며 살아갈 것이고, 기쁜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적었다.

강씨는 2005년 추가 범행으로 15년 징역형을 확정받은 뒤 수감 생활을 하며 교회 생활에 열정을 보였다. 독실한 모습은 교도소에서 봉사하던 목사의 눈에 띄었고, 목사는 강씨를 위해 탄원서를 모아서 내기도 했다. 이 덕분에 출소일도 두 달 정도 앞당겨졌다.

지난 5월 가출소한 강씨는 편지를 보냈던 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YTN이 공개한 통화 녹취 음성엔 강씨가 자유의 몸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강씨는 강사에게 “파노라마처럼 과거보다는 그냥 현실을 만끽할 것이다. 미래도 과거도 생각 안 나고. 아, 그냥 자유다”라며 “잘 먹고 살아야지. 그게 최고 목표”라고 말했다.

또 방값이 비싸다며 불만을 내비치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공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강씨는 “제가 봤을 때 마음에 들지도 않는 방인데 턱없이 비싸다. 그런 걸 회피하기보다는 몇 달 후에, 1년 후에 나는 타워팰리스라도 들어갈 수 있다는 의욕이 강하다”라고 했다.

강씨와 통화했던 강사는 강씨가 같이 사업을 하자고 제안하며 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세 달 뒤 강씨는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뒤 구속됐다.

강씨는 지난 8월26일 오후 9시30분쯤 자택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다음날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했으며, 같은 달 29일 오전 3시께 50대 여성을 차량에서 살해했다. 살해된 여성 2명은 모두 강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그는 같은 날 오전 8시께 경찰에 자수해 범행을 자백했고 곧바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강씨를 긴급체포하고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지난 8월31일 서울동부지법 심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살인 및 전자발찌 훼손 혐의를 받는 강씨에게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조만간 강씨의 얼굴·이름 등 신상 공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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