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이틀 만에, 정기예금에 1.6조 몰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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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직장인 한모(31)씨는 최근 주식 투자금을 전액 인출해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에 넣었다.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주식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자 내린 결정이다. 한씨는“일단 주식 시장을 관망할 생각으로 돈을 빼서 수시입출식 통장에 돈을 넣었다”며 “1%가 안 되는 금리지만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기 때문에 단기간 목돈을 맡길 때 종종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주요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기준금리 인상 후 불과 이틀 만에 1조6000억원 넘게 늘었다. 한은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주식시장도 조정 국면에 겪고 있어서 은행의 예·적금 잔고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 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이번 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30일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1년 기준 거치식 상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은 0.60%에서 0.85%로, 적립식 상품인 ‘신한 S드림 적금’은 0.80%에서 1.05%로 각각 0.25% 포인트 올렸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코드 K 정기예금’ 금리를 12개월 기준 1.2%에서 1.4%로 0.2%포인트 인상했다. NH농협은행도 9월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05~0.25%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한은의 금리인상 후 시중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빠르게 몰려들고 있다.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27일 기준 514조7304억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25일 513조504억원과 비교해 이틀 만에 1조6800억원 늘었다.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셋째 주까지만 해도 큰 변동이 없었으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본격화된 1주일 전부터 늘기 시작했다.

은행권에선 주식 등 투자상품의 일부 조정이 예상되면서 일시적으로 은행으로 돈을 옮겨놓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수신(예·적금)  금리가 연이어 오르면서 대출 금리 인상도 시간 문제가 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대표적 기준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인데, 코픽스는 수신 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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