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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컬렉션’부터 겸재 정선 작품까지 알찬 볼거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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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올해 열리는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수묵(水墨)이란 예술 장르에 큰 관심이나 전문적 지식이 없었더라도 흥미를 끌 만한 다양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건수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이 작품 섭외에 공을 들여왔다는 ‘법정 스님 컬렉션’을 꼽을 수 있다. 이 총감독은 지난해 전남 목포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2020 특별기획전’ 전후로 법정 스님의 글씨와 수묵화를 전시하고 싶은 뜻을 비쳐왔다고 한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관계자는 “이 총감독이 이번 전시에서 법정 스님의 유작을 전시하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였다”며 “국제수묵비엔날레 1관인 목포문화예술회관에 법정 스님의 글씨와 수묵화만을 별도로 전시해 놓은 공간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번 국제수묵비엔날레의 대표 전시관이라 할 수 있는 목포문화예술회관은 전시관 입장하는 순간부터 빨강과 파랑, 노랑 등 색채미가 빼어난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1층부터 3층까지 잇는 중앙 계단에는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의 작품인 ‘박연폭포’의 물줄기가 쏟아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대형 미디어 아트 작품이 자리잡고 있다.

2층에는 박상화 작가의 ‘목포 판타지아’라는 영상 작품이 전시됐는데 반투명한 스크린으로 가상의 숲을 만들고 양측에 거울을 설치해 현대적인 이상향의 풍경인 도원경을 그려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관계자는 “첫 국제수묵비엔날레가 남종화 등 수묵의 기초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생활 속에 수묵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젊은 작가들의 독특하고 생동감 있는 작품이 포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10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이재삼 작가의 ‘달빛’이란 작품으로 목탄으로 달빛에 비친 나무의 소리, 기운, 냄새를 묘사한 9m의 길이의 거대한 수묵 작품이다.

이만익 작가의 ‘주몽의 하늘’이란 작품은 6억원을 호가한다. 그는 우리나라 건국신화 중에서도 세력이 가장 강성했다고 꼽히는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을 꾸준히 그려왔던 작가다. 2억원을 호가하는 이상용 작가의 ‘상여’는 문화유산인 상여를 잊지 말고 지켜야 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종상 작가의 ‘풍우독도’도 이번 비엔날레의 킬러 콘텐트다. 1977년부터 수백점의 독도 그림을 그렸고 5000원권 율곡 이이와 5만원권 신사임당 화폐 영정을 그린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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