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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를 MB에 비유한 건 범죄행위” 윤영찬 “인신공격”…무료변론 정면충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31일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을 향해 “범죄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직접 비난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가 직접 이 전 대표 측 인사를 실명으로 비판한 건 처음이다. 윤 의원은 “수긍할 수 없는 인신공격”이라고 반발하면서 양측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내 경선에서 저를 공격하려고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인간적 도의에 반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맷돌을 돌리려니 손잡이가 없더라는 황당한 상황을 어처구니없다고 한다. 윤영찬 국회의원의 언행이 그렇다”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윤 의원의 ‘무료 변론’ 논란 공세를 먼저 문제 삼았다. “재판 전후로 명목 재산은 1억3000만원, 주택평가액 증가를 제외한 실재산은 3억원이 줄었다. 그런데 윤 의원은 재산이 늘었다며 MB(이명박 전 대통령) 변호사비 대납을 생각나게 한다고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게 이 지사 주장이다. 이 지사는 또 “윤 의원은 ‘과거 이재명 시장의 측근 이모씨가 시장 당선 후 비리를 저질렀다’며 측근 비리 사례로 조작해 공격했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2010년 시장선거를 도운 이모씨가A업체 부탁으로 공무원에게 요청했지만, 담당 공무원은 이를 묵살하고 경쟁업체 B를 선정했다. 오히려 측근 비리를 막은 모범시정으로 칭찬받을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 씨는 지난 총선에서 윤 의원의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는데 윤 의원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청렴 시정을 측근 비리로 조작한 흑색선전 범죄”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곧바로 “저를 향해 ‘범죄행위’, ‘인간적 도의에 반하는 행위’라며 비판한 부분은 도무지 수긍할 수 없는 인신공격”이라는 반박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특히 ‘MB 변호사비 대납을 생각나게 한다고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이 지사 주장에 대해 “발언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4가지 경우의 수를 언급하며 ‘당원들을 안심시켜 달라’고 요구했을 뿐, 이 지사를 ‘변호사비 대납받는 MB’로 비난한 적이 없다. 법률가 출신인 이 지사가 발언을 호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측근 비리 공격이 흑색선전’이란 이 지사의 공세에 대해서도 “‘(자신이) 청렴하다’는 이 지사 말을 언론보도를 인용해 반박하는 글을 올렸을 뿐, 페이스북 글에서 이모씨를 특정한 바 없다. 이씨가 선거운동을 도왔던 분인 줄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이모씨를 특정해서 제가 공격한 것으로 왜곡·과장한 건 오히려 이 지사가 제게 사과할 일”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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