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부금 받자 감염병병원 예산 삭감? 정부 “사실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1 00:02

업데이트 2021.09.0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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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의 기부를 계기로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는 논란에 대해 정부가 “기부금 때문이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2026년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정훈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지난달 30일 2022년도 복지부 예산안 설명회에서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총사업비와 관련해 “정부 내에서 총사업비가 확정돼 있던 상황인데,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규모 확대를 검토해 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해 2026년까지 100병상 규모로 준공하겠다고 밝히며 2018년 관련 총사업비로 1294억원을 책정했다. 그런데 이후 서울 미군 공병단 부지로의 의료원 이전 계획이 추가됐고, 이 회장 유족 측이 지난 4월 감염병 대응에 써달라며 7000억원을 기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기획재정부는 최근 내년 예산안에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구축사업 예산(설계비 등) 2억5000만원과 의료원 현대화사업 예산 10억원을 반영하지 않았다. 공병단 부지 매입금도 당초(3710억원)보다 적은 2100억원으로 책정하면서 기부금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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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은 “기부금 때문에 예산을 깎은 것은 아니고 재정 당국이 재정 상황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노정훈 과장은 “2023년에 추가로 예산을 편성하거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일부 증액하는 방법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르면 9월 중 이 회장 유족이 내놓은 기부금 운영 방안을 심의할 15명 규모의 ‘기부금관리위원회’가 발족한다. 신영수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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