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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아들 거점 판지시르, 탈레반 공격에 최소 7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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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판지시르 계곡.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아프가니스탄 판지시르 계곡.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밤 수도 카불 북동쪽에 있는 판지시르 계곡에서 저항군과 충돌해 탈레반 대원 최소 7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힘 다쉬티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 대변인은 "판지시르 계곡 입구에서 일어난 교전으로 탈레반 대원 8명이 사망하고 NRF 저항군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투가 저항군의 판지시르 계곡 방어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탈레반의 공격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정부가 무너진 후 저항군에 합류한 비스밀라 칸 모하마디 전 국방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탈레반이 판지시르를 공격해 탈레반 대원 7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며 "그들은 많은 사상자를 내고 후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탈레반 대변인에게 즉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북동쪽으로 약 70㎞ 부근에 위치한 판지시르는 탈레반의 손이 아직 미치지 않은 지역이다. 특히 저항군과 탈레반의 전투가 일어난 판지시르 계곡은 1980년대 소련군의 침공에 맞서 아프간 병사들이 게릴라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현재 이 지역에선 소련과 탈레반에 맞서 아프간 반군을 이끌어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1953~2001)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 주니어가 아프간 정부군 잔류세력과 민병대로 구성된 수천 명의 저항군을 이끌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 22일 판지시르 지역으로 병력을 보냈지만, 교전을 피한 채 저항군과 협상 벌여왔다. 하지만 전날 밤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종료하는 시점에 맞춰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23일 "판지시르 옆 바글란 지방을 탈환했다"면서 "저항군과 협상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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