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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폭 제압하는데 폰 들고 딴짓? 여경 무용론 사진의 반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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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배드림 캡처]

[사진 보배드림 캡처]

주취자 제압 현장에서 제복을 입은 여경이 휴대전화를 들고 현장을 바라만 보고 있는 듯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여경 무용론’에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경찰은 그러나 이 여경이 정식 경찰관이 아닌 교육생 신분으로 증거수집 지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30일 온라인 자동차정보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오늘 자 K 여경’이라는 글에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음주 난동 사건 현장으로 보이는 사진 7장이 첨부됐다.

사진 속 남성 경찰관은 난동을 부리던 주취자를 제압하고 있고 여성 경찰관은 2~3m가량 떨어져서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이다. 이 여성 경찰관은 다른 경찰관 여럿이 해당 주취자를 완전히 제압하자 곁으로 다가갔고 사건이 마무리되자 동료 경찰관들을 뒤따라갔다.

글쓴이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짝다리 짚고 핸드폰 하며 무빙 중”이라고 사진 속 여경을 비판했다.

[사진 보배드림 캡처]

[사진 보배드림 캡처]

댓글에도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경찰에 신고 중인가 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중”이라고 비꼬거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비판했다.

반면 소수의 네티즌들은 “증거자료 동영상 촬영하는 것 같은데 너무 나쁜 쪽으로만 몰아가지 말죠”라며 “훌륭한 경찰, 여경도 많이 있다”고 해당 경찰을 감싸기도 했다.

이 글은 31일 오후 6시 50분 현재 16만회 넘게 조회됐고 2100명의 추천을 받았다. 댓글은 504개가 달렸다.

논란이 되자 경찰이 진화에 나섰다. 이 여성은 정식 경찰관이 아닌 교육생 신분으로 상관 지시에 따라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다고 해명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음주자 난동 사건은 지난 8일 새벽 2시 30분께 청주 상당구 용암동 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경찰은 ‘술에 취한 사람이 자고 있다’, ‘어떤 아저씨가 길에 쓰러져 있다’는 2건의 신고를 받고 현직 경관 1명과 중앙경찰학교 소속 교육생 1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사진에 찍힌 이 교육생은 16주 일정으로 실습을 하던 중이었다.

경찰이 주취자를 깨우자 해당 주취자는 경찰관을 때리거나 욕설을 하면서 저항했고 이를 제지하던 경관이 실습생에게 채증을 지시하며 인력 증원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직 여경이 사건 현장에서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초기 단순 주취자 사건이어서 1개 팀만 현장에 출동 보냈으나 주취자가 완강히 저항하면서 채증이 필요했고 교육생에게 이를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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