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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인, 이낙연에 "매일 기도" , 이재명은 박영선과 '선문명답' 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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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장관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담 모습. 이재명 캠프 제공

박영선 전 장관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담 모습. 이재명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레이스가 31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대전·충남 지역의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이 날 1·2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각각 진영 내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영선 손잡은 이재명

이 지사측이 공개한 깜짝 지원군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 이 지사 캠프는 이날  ‘선문명답’(박영선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 제목의 시리즈 영상을 다음달 1일부터 일주일간 페이스북·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영선과 이재명의 과거, 현재, 미래가 만난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대담 형식 방송에서 두 사람은 이 지사의 소년공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프로토콜 경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촬영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다고 한다. 박 전 장관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측의 강한 요청이 있었다. 이 후보와는 2006년부터 알았고 2007년 대선을 매우 힘들게 치를 당시 총괄지원실장과 부실장의 인연이 있다”면서 “민주당 후보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올바로 알릴 필요가 있어서 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3월 당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3월 당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두 사람의 제휴는 서로의 필요가 전략적으로 맞아떨어진 결과다.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 지지율이 약점인 이 지사는 민주당 최초의 여성 정책위의장·원내대표 출신 박 전 장관을 통한 이미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4·7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정치 행보를 자제해온 박 전 장관 입장에서는 1위 주자와의 연대를 통해 내년 6월 지방선거 재도전 등 차기 행보 포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박 전 장관이 이 지사 대선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박 전 장관은 다음 달 미국으로 출국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고문 자격으로 워싱턴에 머물 계획이다.

이낙연은 송기인 면담

한편 경쟁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추격세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친노·친문 표심을 하나라도 더 끌어모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취재진에게 “경선을 시작했다는 보고를 드리고 경선에 임하는 결의 말씀을 올릴 겸 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맨 먼저 찾아뵀다”고 말했다.

묘역에 헌화한 그는 너럭바위로 이동해 10여 초간 무릎을 꿇었다. 방명록에 자신의 직함을 ‘불초(不肖) 이낙연’이라고 적은 뒤 “‘초(肖)는 닮는다’는 뜻으로 ‘대통령님을 닮지 못했다’는 의미이자 역설적으로 ‘닮고 싶다’는 뜻도 된다”는 설명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3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무릎 꿇은 채 생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3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무릎 꿇은 채 생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와도 만났다. 그는 면담 직후 송 신부가 “힘내 잘해. 아침마다 기도하니까”라고 격려해 줬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송 신부는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위원장(장관급)으로 활동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송 신부님이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실 당시 내가 말석위원으로 모시고 일한 적이 있다”면서 “첫 인연은 그보다 앞선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맺었다”고 밝혔다. 이달 초 그가 송 신부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했을 때부터 캠프 내에서는 “부산 친문 지지세가 이낙연에 모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잖았다.

이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을 행정부처 차관으로 기용하는 ‘정무차관제’ 도입과 국민참여예산제 등을 골자로 하는 ‘민주당 정부 구상안’을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이 지사 캠프 측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오늘 (정책) 발표에 집중하면 좋겠다. 민주당이 원팀 되는 걸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한 식당에서 후원회장인 송기인 신부와 대화하고 있다.이낙연 캠프 제공

이낙연 전 대표가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한 식당에서 후원회장인 송기인 신부와 대화하고 있다.이낙연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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